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33ㆍ스페인)이 올해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첫 우승을 따내며 오랜만에 ‘클레이코트 황제’ 면모를 되찾았다.
나달은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상금 520만7,405유로)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2ㆍ세르비아)를 2-1(6-0 4-6 6-1)로 꺾었다.
올해 이 대회 이전까지 클레이코트 대회에 세 차례 출전했지만 모두 4강에서 탈락하면서 땅을 쳤던 나달은 조코비치를 결승 상대로 맞아 클레이코트 대회 시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 95만8,055유로(약 12억8,000만원)를 챙긴 나달은 이날 승리로 조코비치와 상대 전적에서 승수를 쌓아 26승 28패가 됐다.
올해 1월 호주오픈 결승에서의 0-3(3-6 2-6 3-6) 완패를 설욕한 나달은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 대회에서만 통산 9번째 정상에 오른 나달은 4대 메이저 대회 다음 등급인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통산 34회 우승을 차지, 33회의 조코비치를 따돌리고 최다 우승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나달은 이번 우승으로 26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3연패 가능성도 커졌다. 함께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결승에서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7위ㆍ체코)가 요해나 콘타(42위ㆍ영국)를 2-0(6-3 6-4)으로 물리치고 우승 상금 52만3,858유로(약 7억원)를 챙겼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