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시승기] 매력적이지만 아쉬움이 남는 존재, 푸조 2008 GT 라인

알림

[시승기] 매력적이지만 아쉬움이 남는 존재, 푸조 2008 GT 라인

입력
2019.05.20 08:36
0 0
푸조 2008 GT 라인은 최근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손질했다.
푸조 2008 GT 라인은 최근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손질했다.

최근 푸조의 변화가 빠르다.


디자인은 물론 실내 공간과 파워트레인의 변화를 빠르게 이어가며 브랜드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형 SUV 시장에서 대중들의 이목을 받았던 푸조 2008 또한  이러한 변화의 수혜를 받았다.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품은 푸조 2008 GT 라인은 2019년, 지금 어떤 가치를 전할 수 있을까?





시간이 느껴지는 푸조 2008 GT 라인


솔직히 말해 이번에 시승하게 된 푸조 2008 GT 라인은 최근에 출시된 차량이라고는 하지만 2019년의 감성 보다는 조금 더 과거의 것인 게 사실이다.


푸조 2008 GT 라인의 외형은 최근의 푸조 디자인, 그러니까 3008, 5008 그리고 508 등과 같이 직선이 중심이 되는,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감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디자인이 최신의 디자인이 아닐 뿐이지 푸조 2008 GT 라인의 디자인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실제 새롭게 적용된 프론트 그릴과 날렵한 헤드라이트를 제외한다면 차체 전체가 곡선 중심으로 그려진 컴팩트한 SUV의 감성이 잘 드러나고 있다. 측면의 디테일도 우수한 편이며 SUV의 감성을 드러내는 클래딩 가드와 휠의 디자인도 준수하다.


이어 후면에 적용된 고유의 시그니처 라이팅이나 볼륨감을 강조한 트렁크 게이트 역시 푸조의 디자이너들이 신경을 많이 쓴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차체 곳곳에 적용된 GT 라인의 엠블럼 역시 차량의 감성과 가치를 잘 드러내는 부분이다.


다만, 최신 푸조의 기조와는 분명 거리가 있는 만큼 새로운 2008을 기대하게 된다.





합리적인 i-콕핏의 시작


푸조 2008 GT 라인의 실내 공간을 보면 두 가지 생각이 든다. 하나는 확실히 합리성에 초점을 맞춘 차량이라는 점이며, 두 번째는 현재 푸조의 인테리어 기조인 i-콕핏의 요소들이 적용되어 있다는 것이다.


계기판의 경우 헤드 업 클러스터 타입으로 제작되어 있어 시인성이 좋은 편이지만 전달하는 정보가 다소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이외에도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에 사용된 소재는 그리 고급스러운 건 아니지만 i-콕핏의 기존에 맞춰 각 요소들이 적재 적소에 배치가 된 것을 볼 수 있어 그 만족감 자체는 준수한 편이다.






공간의 여유에 있어서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형 SUV로서는 준수한 모습이다. 작은 차체에서 최적의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담겨 있고, 또 소재 자체는 저렴하지만 디자인이나 핏감이 우수한 시트 또한 돋보인다.


게다가 개방감이 우수한 글래스 루프를 더하고, 헤드라이너를 밝은색으로 처리해 실질적인 공간보다 더 넉넉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그 반대로 관리에 있어서는 다소 난감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트렁크 공간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소형 해치백 수준의 여유를 마련했고 2열 시트 또한 폴딩이 가능한 만큼 미취학 자녀를 둔 가정의 차량, 혹은 싱글 라이프를 즐기며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이에게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있는 소형 SUV


일전 푸조의 차량을 시승하며 들었던 생각은 바로 ‘가솔린 엔진’ 그리고 ‘수동 변속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 만큼 차량의 기본적인 패키지에 있어서 즐거운 드라이빙을 뽐낸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조는 푸조 2008 GT 라인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120마력과 30.6kg.m의 토크는 넉넉한 출력은 아니지만 주행에 있어 든든한 원동력이 된다. 디젤 엔진이고 또 소형 SUV이기 때문에 소음은 제법 큰 편이지만, 그대로 진동은 어느 정도 억제하고 있고 주행을 이어가면 어느새 큰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6단 자동 변속기도 제 몫을 다한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변속 시의 질감이 좋은 편이라 다루기 좋은 변속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스포츠 드라이빙에 집중한 변속기가 아니기 때문에 주행 템포를 높이게 되면 다시 한 번 수동 변속기가 그리워진다.


차량의 움직임은 역시 푸조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정도 롤링을 허용하지만 특유의 능숙한 코너링을 연이어 선보이고, 또 소형 SUV라고는 하지만 그 전고가 아주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연이은 코너를 달릴 때에도 큰 부담이 되는 것도 아니니 다루는 즐거움이 무척 즐거웠다.





또 i-콕핏의 영향을 받은 만큼 스티어링 휠이 무척 컴팩트한데 이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때 느껴지는 차량의 반응도 상당히 경쾌한 것 또한 하나의 강점이 될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브레이크의 셋업이 다소 초반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과거 현대차의 브레이크처럼 아주 초반에 몰려 있는 건 아니고, 또 깊게 밟으면 충분히 제동력이 살아나는 편이긴 하지만 적응할 때까지는 울컥거림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매력적이지만 변화가 필요한 존재, 푸조 2008 GT 라인


국내에서 푸조라고 한다면 수입차의 프리미엄 감성보다는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효율성과 뛰어난 연비, 그리고 수입차 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현실적인 가격’을 기반으로 하여 합리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푸조를 경험했던 이들, 그리고 푸조의 드라이빙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치명적인 ‘프렌치 드라이빙’이라는 독특한 감성을 품고 있는 것이다.


푸조 2008 GT 라인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를 2019년의 기준으로 본다면 조금은 미묘하다.





자동차가 갖고 있는 매력은 분명 존재하고, 또 3,350만원의 가격은 사실 그리 부담되거나 또 비싼 가격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소형 SUV에게 이러한 가격을 투자하는 건 조금 모호한 느낌이다. 특히 르노삼성 QM6를 비롯해 일본 준중형 SUV이 가시권에 있기 때문에 그 설득력이 조금 더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불모터스가 2008 GT 라인에 대한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며 이와 함께 향후 데뷔할 신형 2008을 최대한 빨리, 그리고 최대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기반으로 선보여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글: 강상구 변호사


정리 및 사진: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