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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수술로 치료하다간 큰 코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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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수술로 치료하다간 큰 코 다쳐

입력
2019.05.20 19:00
수정
2019.05.20 19: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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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젖 코골이수술 등 부작용 우려, 양압기 치료가 우선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양압기를 한 채 숙면을 하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양압기를 한 채 숙면을 하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으로 수술을 고려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해 목젖 코골이 수술, 수면무호흡증(기도확장) 수술, 혀축소술, 목젖 임플란트 수술, 레이저 목적 수술, 양악수술 등이 시행되고 있다. 일부 의사들은 방송 등에 나와 “양압기를 어떻게 평생 끼고 살겠는가, 수술 한 번으로 완치할 수 있다”고 호언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섣불리 수술하다간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높아 마스크를 쓴 채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불어넣어 기도를 확보하는 양압기 치료나 체중조절 등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권장된다.

대한수면의학회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날 때에는 수술로 치료하기 매우 어렵고 효과도 제한적”이라며 “이럴 때에는 구강 내 장치술이나 양압기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양압술 치료가 표준적인 치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코골이가 심해지면 목젖이 인두벽을 완전히 막아 10초 이상 공기 흐름이 멈춘 상태가 반복된다.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다원검사에서 1시간당 15회 이상 이런 현상이 나타나거나, 5회 이상이면서 혈중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고, 심장·뇌에 영향을 줄 때를 말한다.

우리나라 성인 6명 중 1명이 앓을 만큼 흔하지만 다른 수면 질환과 달리 주요 증상이 잠든 후 나타나 자각하기가 어렵다. 수면무호흡증이라면 ‘양압기 치료’가 주로 권장된다. 특히 지난 해 7월부터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의 치료 환경이 개선됐다.

미국수면학회에 발표한 논문들을 살펴보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수술 받은 환자가 가운데 완치가 아닌 호전된 비율조차 45%가 채 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수술 효과를 입증한 자료조차 없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한 수술 가운데 고난이도 수술인 ‘양악수술’로는 10% 정도 완치됐다. 국내에서 흔히 이뤄지는 ‘목젖 코골이 수술’이나 ‘수면무호흡증(기도확장) 수술’로는 1건도 완치되지 않았다. ‘혀축소술’이나 ‘목젖 임플란트 수술’도 정상화되는 경우가 없었다. ‘레이저 목젖 수술’은 오히려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수면학회는 수면무호호흡증 첫 치료법으로 양압기 치료를 우선하라고 권한다. 양압기 치료가 불가능할 때에만 부분적으로 수술치료를 시행하도록 한다. 미국내과학회 몰리 쿠키 회장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으로 수술은 제한된 정보밖에 없다”며 “외과적 수술은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코골이가 심하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한 뒤 단순 코골이라면 수술하고,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했다면 양압기 치료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한 원장은 “형식적으로 수면다원검사를 한 뒤 단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구분 없이 수술하는 의사도 적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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