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쿠팡이츠, 업계 1위 배민에 도전장... 온라인 유통 공룡 전쟁 본격화 
배달의민족이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예정이다. 배달 앱 시장을 둔 업체 간 경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배달의민족 제공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예정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얼마 전 ‘쿠팡이츠’로 배달 앱 시장에 뛰어든 쿠팡이 우아한형제들과 계약을 한 식당 업주들을 상대로 기존 계약을 해지하면 더 나은 혜택을 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쿠팡 영업사원과 식당 업주의 녹취록 자료를 확보했다”며 “이르면18일 공정위에 정식 신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타사와 계약 해지를 조건으로 혜택을 제안한 건 공정거래법위반이라 보고 있다. 또 쿠팡이 자사의 매출 최상위 음식점 명단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부정한 방법이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소셜커머스의 절대 강자 쿠팡이 배달 앱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 들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쿠팡 제공

반면 쿠팡은 이를 부인한다.

쿠팡 관계자는 “음식점 명단은 배달의민족에 공개된 주문 수를 바탕으로 추산해서 만든 자체 자료일 뿐 부당한 방법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계약해지 제안에 대해서도 “영업 사원의 과도한 설명이 있었던 것 같다. 재발 방지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계속 성장하는 배달 앱 시장을 두고 온라인 유통 공룡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성격을 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달 앱은 이제 생활의 일부처럼 여겨질 정도로 친숙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 87만명 수준이던 국내 배달 앱 이용자는 2018년 2,500만명으로 30배 증가했다.

작년 말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방문자 수 기준으로 국내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5.7%, 요기요 33.5%, 배달통 10.8%다. 거래액을 따지면 배달의민족이 70% 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요기요와 배달통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니 우아한 형제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7대3 정도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셈이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 폭염과 혹한, 미세먼지 등의 환경 요인까지 더해져 배달 앱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인데 소셜커머스 업체의 절대 강자 쿠팡이 후발 주자로 뛰어들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