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탐지견으로 일하다 서울대 수의대에 동물실험용으로 이관된 뒤 실험 도중 사망한 복제견 메이. 죽기 직전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비쩍 말라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서울대 수의대에서 실험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퇴역 탐지견들을 구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6일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가 올린 이 청원은 게시 한 달 만인 15일 참여 인원 20만명을 돌파했다. 16일 오전 11시 기준 동의 수는 21만7,000여명에 달한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에게 실험용으로 이관된 비글 복제견 세 마리가 비윤리적 실험 환경에 노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청원 글에서 “5년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했던 국가 사역견들에게 새 가정은 찾아주지 못할 망정, 어떻게 남은 여생을 고통 속에 살도록 동물실험실로 보낼 수 있나”라며 “실험을 즉각 중단하고 복지견들을 실험동물 전용 보호소로 이관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복제견들이 활용됐던 연구사업 '우수탐지견 복제생산 연구' 및 '검역기술 고도화를 위한 스카트견 탐지개발 연구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재검토해달라고도 요청했다.

검역탐지견으로 일하다 서울대 수의대에 동물실험용으로 이관된 뒤 실험 도중 사망한 복제견 메이의 은퇴 전 모습.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복제견들은 2013년부터 5년간 인천국제공항 검역센터에서 검역 탐지견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3월 은퇴한 후 서울대 수의대에 실험용으로 이관됐다. 복제견 세 마리 중 ‘메이’가 지난 2월 폐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물실험 반대 여론이 확산됐다. 동물보호법 제24조에 따르면 사람이나 국가를 위해 사역하고 있거나 사역한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은 금지돼 있다. 메이는 죽기 직전 앙상하게 마르고, 밥을 먹다가 코피를 쏟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기도 했다. 남은 ‘페브’와 ‘천왕이’는 살아있으나 건강 이상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서울대 동물병원에 입원해 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조사특별위원회는 1차 자체조사에서 “의도적 학대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으나, 관리소홀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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