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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다이내믹한 플래그십 세단, 캐딜락 CT6 스포츠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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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다이내믹한 플래그십 세단, 캐딜락 CT6 스포츠 플러스

입력
2019.05.16 04:21
수정
2019.05.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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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6는 프리미엄의 가치와 역동성을 하나로 담았다.
캐딜락 CT6는 프리미엄의 가치와 역동성을 하나로 담았다.

프리미엄과 다이내믹의 공존은 쉽지 않다.

수 많은 브랜드들이 이러한 ‘공존’을 목표로 수 많은 노력을 했으나 그 결과를 제대로 선보이지 못하고, 또 일부 브랜드의 경우에는 그 브랜드의 가치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브랜드의 가치 자체가 훼손 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돋보이는 존재라고 한다면 바로 캐딜락일 것이다.

브랜드의 위기를 뒤로 하고 적극적인 노력과 발전을 추구해 어느새 프리미엄의 가치를 회복하고 있으며, 동급에서 가장 강력한 주행 성능을 거침 없이 선보이며 ‘다이내믹과 프리미엄’의 공존을 점점 성공적으로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리본’ CT6

지난 3월, 캐딜락 코리아는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 ‘캐딜락 CT6’의 페이스 리프트 및 상품성 개선 모델인 ‘캐딜락 리본 CT6’를 새롭게 선보였다. 그리고 5월,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시승 행사는 캐딜락 하우스 서울을 기점으로 하여 인천 송도에 자리한 잭 니클라우스 클럽을 오가는 코스로 구성되었다. 도심 일부와 고속화도로를 연이어 달리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품은 CT6는 과연 어떤 존재감을 드러낼까?

에스칼라-라이크, 캐딜락 CT6

시승 현장에서 배정 받은 차량은 바로 국내에 판매되는 리본 CT6 중 최고 사양이라 할 수 있는 ‘캐딜락 CT6 스포츠 플러스’가 마련되었다. 다양한 옵션 사양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캐딜락 CT6 V-스포츠의 바디킷을 적용해 여느 플래그십 세단에서 볼 수 없는 대담하고 역동적인 존재감을 대대적으로 과시한다.

실제 육안으로 보더라도 여느 V, 혹은 V-스포츠 사양 등에서 볼 수 있는 고유한 메쉬 타입의 프론트 그릴과 에스칼라에서 가져온 가로형 라이트 유닛, 그리고 전통적인 세로형 라이팅은 물론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바디킷을 더해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했다. 게다가 시승 차량의 경우 흰색의 차체라 그 선과 엣지가 더욱 강렬히 드러났다.

측면에서는 화려하게 다듬어진 20인치 알로이 휠과 프론트 펜더 뒤쪽에 자리한 모노톤의 캐딜락 크레스트 엠블럼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고, 기존 CT6 보다 더욱 길어진 5,227mm의 긴 전장과 3,109mm의 긴 휠베이스가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한다.

참고로 측면 하단의 금형을 플래티넘과 다르게 제작해 ‘트림 별’ 정체성을 강조했는데, 생산 효율성이 의심될 정도로 ‘과감한 선택’으로 보였다.

이어지는 후면에서는 날렵하게 다듬은 트렁크 리드와 이 트렁크 리드 아래 자리한 ‘ㄱ’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돋보인다.

여기에 마치 고성능 모델인 것처럼 자신을 과시하는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을 차체 하단에 적용해 프리미엄의 가치와 역동성을 하나로 묶는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이 플래그십 세단에게는 다소 ‘젊은 느낌’이지만 더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기엔 충분한 모습이다.

대담한 플래그십 세단

이번의 CT6는 말 그대로 ‘페이스 리프트’ 그리고 상품성 변경 모델인 만큼 인테리어 디자인 기조는 큰 차이가 없다. 실제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크게는 기존의 CT6와 동일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세세하게 살펴보면 기존의 CT6보다 한층 발전되고 더욱 높은 완성도와 디테일을 갖춘 실내 공간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인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 등의 구성은 기존의 CT6와 큰 차이가 없으나 소재 및 마감 품질을 개선하고, 스포츠 플러스 트림은 카본파이버 패널을 스티어링 휠 및 대시보드에 적용해 그 감성을 한껏 살렸다.

이외에도 여기에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CUE 디스플레이 패널 등은 더욱 우수한 해상도와 디테일을 통해 그 완성도를 높였고, 계기판의 경우 내비게이션 화면을 품으며 기능적인 개선을 이뤄냈다.

또 캐딜락만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리어 뷰 카메라 미러는 다양한 조작 기능을 더해 사용성을 높였고, 보스에서 캐딜락 CT6 만을 위해 조율한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 또한 여전히 건재했다.

공간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긴 전장, 넉넉한 휠베이스 덕에 1열 공간과 2열 공간 모두가 넉넉하며 낮은 시트 포지션을 통해 최적의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현한 모습이다. 게다가 시트의 형태나 쿠션의 만족감도 상당한 편이라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드러낸다.

다만 역동성에 집중한 ‘스포츠 플러스’라 하더라도 마사지 기능과 2열 전동 시트 기능이 빠진 점은 ‘플래티넘’으로 마음을 기울게 하는 부분이다.

체격을 잊게 만드는 드라이빙

단도직입적으로 캐딜락 CT6는 데뷔 당시부터 ‘프리미엄 풀 사이즈 세단’의 감성은 물론이고 최근 점점 두드러지고 있는 ‘캐딜락의 다이내믹’을 하나의 그릇에 묶어낸 존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이러한 기조는 이번의 CT6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실제 낮은 높이의 시트에 몸을 맡기고 시동을 걸면, 큼직하게 그려진 계기판과 캐딜락 크레스트를 품은 스티어링 휠에 집중하게 된다. 여기에 큰 체격으로 인해 후방 시야가 좁아지지 않도록 리어 뷰 카메라까지 더해졌으니 ‘드라이빙에 집중할 준비’는 모두 마친 셈이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기존보다 출력이 소폭 하양 되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V6 엔진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부드럽게 밟을 땐 그렇게 나긋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지만 페달을 깊게 밟으면 밟을수록 마치 고성능 V6 엔진의 감성을 거침 없이 토해내는 모습이다.

정확한 가속력을 측정할 수는 없었지만 리터 당 출력이 워낙 뛰어난 편이기 때문에 운전자는 힘이 필요할 때 아무런 걱정 없이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을 수 있고, CT6는 이를 능숙하게 받아내 운전자가 원하는 드라이빙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여기에 새롭게 개발된 10단 자동 변속기도 제 몫을 다한다.

드라이빙 모드, 혹은 운전자가 과감한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으로 CT6의 드라이빙 본능을 자극하기 전까지는 무척이나 상냥하고 매끄러운 변속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CT6가 달려야 하는 순간에는 여느 듀얼 클러치보다 기민한 변속과 우수한 직결감을 과시하며 강력한 V6 엔진의 든든한 후원자가 된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은 약간 느껴지는 편이지만 차량을 다루는 데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고,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이 무척이나 기민하게 반응한다.

게다가 조향에 따라 전륜에 움직임을 후륜이 기민하게 쫓으면서 퓨전 바디의 뛰어난 강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경쾌한 드라이빙을 확인할 수 있어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다보면 차량의 전장이 더욱 짧게 느껴진다.

이와 함께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의 조율이 무척 잘되어 있는 편이라 후륜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이 어색하거나 낯선 느낌이 전혀 없어 운전자는 ‘하고 싶은 대로’ 달리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1/1,000초의 기민하고 민첩한 서스펜션의 조율 능력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 최적의 드라이빙을 구현하는 MRC라는 특권과 출력을 완벽히 제어하고, 또 급 제동 시에도 차량의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는 최적의 브레리크 셋업을 통해 334마력의 거대한 세단이 ‘제어할 수 없는 폭탄’이 되지 않도록 한다.

다만 시승을 하면 할수록 우수한 차체와 변속기, 그리고 출력을 단번에 제압하는 제동력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만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게 된다.

바로 최고 550마력을 앞세워 여느 고성능 모델들을 제압하는 V8 4.2L 트윈터보 엔진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캐딜락 CT6 V-스포츠에 적용되는 이 엔진이라 말로 견고하고 또 견실한 캐딜락 CT6라는 그릇에 최적화된 엔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 엔진은 앞으로도 국내에서 만나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좋은점: 오너 드리븐과 쇼퍼 드리븐의 이상적인 조율, 강력한 가성비 그리고 발전하는 캐딜락

아쉬운점: 조금은 불편한 2열 공간, 그리고 편의 사양의 부재가 아쉬운 상품 구성(스포츠 플러스 한정)

젊은 리더를 위한 매력적인 플래그십 세단

캐딜락 CT6는 말 그대로 젊다. 과거 캐딜락이라 한다면 장년층, 노년층의 존재라 생각되었지만 2019년의 캐딜락은 현존하는 브랜드 중 가장 젊고 역동적인 가치를 품고 있는 존재이며, CT6 스포츠 플러스는 이러한 가치와 기조를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차량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패키징과 드라이빙에 대한 만족감은 물론 나아가 가걱적인 부분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캐딜락 CT6는 절대적인 답은 아닐지 몰라도 분명 의미 있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다만 스포츠 플러스 트림은 상품 구성을 한 번 더 손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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