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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막말’ 공방에 민주당ㆍ한국당 여성 의원들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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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막말’ 공방에 민주당ㆍ한국당 여성 의원들 총출동

입력
2019.05.1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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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달창 발언으로 국민 모독… 나경원 사퇴해야” 

 한국 “이미 사과해, 민주당은 막말 사과조차 안 해”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망언 규탄 및 사퇴촉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망언 규탄 및 사퇴촉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여성 비하ㆍ막말 논란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여성의원들이 총출동해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의 막말이 여성 비하를 넘어 국민을 모독했다며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 여성 의원들은 여당의 야당 원내대표 죽이기가 도를 넘었다며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15일 국회의사당 계단 앞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망언 규탄 및 사퇴촉구 집회’를 열었다. 여성위는 이날 집회를 앞두고 의원들은 물론 여성 당원ㆍ당직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실제 이날 집회에는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는 나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을 규탄하기 위해 열렸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난하기 위해 달창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인터넷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선 문 대통령 지지 여성들을 성접대 여성에 빗대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민주당 여성위원장인 백혜련 의원은 “어제 저희 딸이 나 원내대표가 내뱉은 말이 뭔지 물어봤는데, 차마 입으로 말할 수 없었다. 여성 원내대표 입에서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느냐”며 “나 원내대표의 망언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뜨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분노하는 건 그 말도 말이지만 이후의 뻔뻔함이다. 진정으로 국민과 여성에게 사죄해야 하는데 사과의 말이 없었다”며 "야당의 최초 여성 원내대표가 되셨으면 그만한 품격을 갖추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회 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은 “11년 전 나 원내대표가 어느 모임에 가서 ‘1등 신붓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라고 말해 여성들의 분노를 산 적이 있다”며 "그 때 충분히 공부가 됐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최근 여성 모독과 국민 모독, 국회 폭력으로 막장 국회를 몰고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여성의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여당의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스1
자유한국당 여성의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여당의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스1

한국당 의원들은 민주당 규탄대회에 앞서 이날 오전 ‘야당 원내대표 죽이기 혈안 된 여당,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권의 나 원내대표 규탄을 문 대통령에 대한 비난으로 맞불작전을 편 것이다.

이들은 “우발적인 말 실수 하나로 야당 원내대표의 인격을 말살하는 야당 죽이기 행태가 도를 넘었다”며 “나 원내대표는 단어의 의미를 모르는 상황에서 무심코 사용한 점을 인정하고 즉각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민주당은 이를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급기야 대통령마저 나서 야당 원내대표의 말실수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치졸한 정치행태이자 국민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대통령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중진의원들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에서 ‘도둑놈’ ‘나경원 미친 것 같다’ 등 한국당을 비난했던 표현들을 언급하며 “이들은 단 한번이라도 사과한 적이 있느냐. 야당 원내대표를 헐뜯을 시간에 무너지는 민생을 살려달라는 국민의 처절한 목소리부터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김한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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