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ㆍ나이키ㆍ스타벅스 등 암호화폐 결제 도입 늘어
한달 새 가격 두배 껑충… 당분간 강세장 유지 전망
최근 1년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강준구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이 1년 만에 다시 1,000만원 고지를 넘보고 있다. 덩달아 중소형 암호화폐들의 가격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그간 암호화폐의 약점으로 꼽혔던 ‘화폐성’을 보완해줄 소식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온 것이 최근 상승세의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한달여 사이 2배 급등

14일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24시간 전과 비교)보다 111만원(13.38%) 상승한 942만원에 거래됐다. 거래 금액은 하루 동안 1,517억원이었다. 시가총액도 148조677억원으로 늘어났다.

비트코인 시세가 올 3월말 450만~46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한 달 여 사이에 가격이 두 배나 올랐다. 최근의 급등세로 보면 곧 1,000만원대를 넘어설 거란 예상도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대를 바라보는 건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이다.

지난 1년간 비트코인 시세는 급락과 반등을 오갔다. 지난해 12월 350만원대로 뚝 떨어지더니 올해 4월 1일 갑자기 400만대로 올라섰다. 당시엔 미국ㆍ일본 대기업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소식과 함께 암호화폐 이더리움이 기존 채굴능력에 기반하지 않고 ‘지분율’에 비례해 의사결정 권한을 주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에 성공한 것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호재로 꼽혔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500만원대를 유지하면서 한동안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화폐 거래 잠재력 터지나

최근에 비트코인 가격이 갑자기 2배 가까이 급등한 이유로는, 암호화폐가 실제 화폐로서 거래될 수 있는 경로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꼽을 수 있다. 우선 미국 선물거래소 백트(Bakkt)가 오는 7월부터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켈리 로플러(Kelly Loeffler) 백트 최고경영자(CEO)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함께 7월부터 있을 비트코인 선물계약 관련 테스트(UAT)를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페이스북, 나이키,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암호화폐 ‘결제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더해졌다. 페이스북은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 플랫폼 구축에 나섰고, 나이키는 암호화폐 지갑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도 암호화폐 결제 앱인 ‘스패든’을 개발했는데, 현재 해당 앱을 통해 결제도 가능하다.

이런 분위기에 암호화폐업계에서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다른 암호화폐들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빗썸에서는 이날 이더리움(10.51%), 리플(20.98%), 비트코인캐시(11.26%), 라이트코인(6.18%), 이오스(13.72%), 스텔라루멘(15.44%), 에이다(9.97%), 트론(6.22%) 등이 모두 올랐다.

암호화폐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가격 급등 때는 암호화폐 관련 소식이 흘러 나왔어도 자체 매력을 상승시키긴 부족해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상승의 주 재료가 됐다”며 “하지만 이번 가격 상승은 실제 암호화폐의 가치를 뒷받침할 만한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있어 나름 견고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최근 암호화폐 가격 변동을 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가격 상승 흐름이 있었고 오늘 급등 상황까지 포함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가격 변동에 미치는 원인과 상황도 함께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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