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키움의 빛지영 “투수들 공 좋으니 포수도 반짝”

알림

키움의 빛지영 “투수들 공 좋으니 포수도 반짝”

입력
2019.05.14 15:01
수정
2019.05.14 18:52
26면
0 0

안방마님 자리잡은 이지영

오승환과 호흡 등 풍부한 경험… 젊은 투수 잠재력 끌어내기 역할

직구 시속 157㎞ 조상우와 짝꿍 “리그 최고의 마무리 기대하세요”

키움 포수 이지영이 마무리 조상우와 대화를 하고 있다. 키움 제공
키움 포수 이지영이 마무리 조상우와 대화를 하고 있다. 키움 제공

키움 포수 이지영(33)은 동료 후배 투수들에게 ‘빛지영’으로 통한다.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투수 리드로 후배들이 마음 편하게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뿌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좋은 능력을 갖춘 투수들이 빛나는 것은 포수의 경험이 어우러져서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삼성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지영은 ‘삼성 왕조’ 시절인 2010년대 초반 진갑용의 백업으로 1군에서 경험을 쌓고, 2013년부터 존재감을 키워 주전 안방마님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강민호가 롯데를 떠나 삼성과 4년 80억원에 계약하면서 이지영은 뒤로 밀렸다. 그리고 올해 개막 전 키움-SK-삼성간 3각 트레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이지영에게 키움은 ‘기회의 땅’이었다. 지난 시즌 초반까지 안방을 지켰던 박동원(29)이 사생활 문제로 긴 공백기를 가지면서 이지영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또 잠재력이 큰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

‘이지영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키움은 13일 현재 4위 자리에서 선두권인 SK와 두산을 뒤쫓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지난 시즌 5.08에서 4.32로 낮아졌다. 또 이승호, 안우진 등 신예 투수들이 선발진에 시행착오 없이 자리잡을 수 있었다.

이지영은 “지난 시즌보다 많이 뛰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성적도 잘 나오고 있어 기분 좋게 뛰고 있다”고 밝혔다. 투수 리드를 할 때 신경 쓰는 부분에 대해선 “젊은 투수들이 전부 좋은 공을 갖고 있다”며 “좋은 무기로 파울을 유도하고, 결과를 내서 투수들이 자신감을 쌓을 수 있도록 리드한다”고 설명했다.

삼성 시절 당대 최고 소방수였던 오승환(콜로라도)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이지영은 키움에서 또 한 명의 특급 마무리를 만났다. 최고 시속 157㎞의 광속구를 꽂는 조상우의 공을 직접 받는다. 이지영은 “직구 하나만으로 타자들의 파울과 스윙을 유발하니 변화구를 많이 던질 필요가 없다. 빠른 스피드에 힘도 실렸다”면서 “앞으로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올라갈 선수”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지영. 키움 제공
이지영. 키움 제공

포수는 체력 소모가 많은 포지션이지만 이지영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장 감독은 선발 투수에 따른 전담 포수제를 운영하며 체력 안배를 하고 있다. 이지영은 에릭 요키시와 제이크 브리검을, 이승호와 박동원은 최원태, 안우진과 배터리를 이룬다. 홈 구장 또한 한 여름 더위 때문에 고생하는 대구가 아니라 시원한 고척돔을 쓰고 있어 상대적으로 덜 지친다. 이지영은 “더운 대구에만 있다가 고척돔에 오니까 시즌 끝날 때까지 체력 문제는 전혀 없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지영은 수비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큰 힘이 된다. 찬스마다 한 방씩 치며 타율 3할 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내가 꼭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하위 타순이니 편하게 치려고 한다”면서 “올해는 목표를 따로 세우지 않고, 팀이 우승하는데 마이너스 전력만 되지 말자는 자세로 시즌을 완주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