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보겸이 출연한 KT 광고.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SNS 캡처

KT가 인기 유튜버 ‘보겸’을 모델로 광고를 내보냈다가 곤욕을 치렀다. 여성혐오(여혐) 방송, 데이트 폭력 논란 등 보겸의 과거 전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반발을 불렀기 때문이다.

문제의 광고는 보겸이 KT ‘10GiGA’ 인터넷 TV를 홍보하는 내용이다. 보겸이 유튜버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과 목표를 얘기하는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영상 말미 “저는 항상 최초를 원하고 신선함을 원하다 보니까 인터넷도, 10GiGA도 당연히 제가 먼저 써봐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보겸은 유튜브에서 ‘보겸TV’ 채널을 운영하며 3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한 인기 유튜버다.

그러나 해당 광고가 9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온라인 상에서 '#케이티_불매' '#보겸_OUT'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불매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여혐 요소가 있는 콘텐츠로 논란을 일으킨 보겸을 광고모델로 쓴 것은 여성 고객을 무시한 처사라는 주장이다. 트위터에는 "여성, 가족 고객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저는 여성으로서 저를 무시하는 통신사는 쓰고 싶지 않다"(JAIR****),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가족묶음요금제를 SKT로 바꿔야겠다”(canc****)“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KT는 10일 영상을 삭제했다.

KT는 1인 미디어 시대에 발 맞춰 10GiGA 인터넷 서비스 확대를 홍보하기 위해 온라인 방송 아프리카TV와 지난 2월 전락적 제휴 협약을 맺었다. 보겸은 아프리카TV에 소속된 BJ이기도 하다. KT의 한 관계자는 14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보겸은 아프리카TV와 협의해 발탁한 인물"이라며 "10기가 서비스는 유튜버 등 '헤비 업로더' '헤비 다운로더'를 위한 서비스라 이를 감안해 인기 유튜버인 보겸을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센터로 광고에 관한 민원이 많이 들어오면서 일반 고객 응대에 불편이 발생해 영상을 삭제하게 됐다"며 "재업로드 여부에 관해서는 현재로선 답변드릴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BJ 보겸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한 학생으로부터 쓰레기 등이 담긴 착불 택배 250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앞서 보겸은 여성혐오 발언으로 인식되는 ‘보이루’라는 유행어를 꾸준히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그는 영상을 통해 “’보이루’는 ‘보겸’과 ‘하이루’를 합한 단어이니 오해하지 말라”고 해명했지만, 몇몇 네티즌이 ‘보이루’를 여성의 성기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쓰면서 비판의 대상이 돼왔다. 또 지난해에는 전 여자친구 폭행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근에도 보겸은 송사에 휘말렸다. 지난 3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택배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가 택배를 보낸 고등학생의 부모로부터 고소를 당한 것이다. 그는 “A군이 상자에 쓰레기를 넣는 방식으로 악의적인 착불 택배를 총 250여개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군의 부모는 “택배비를 다 물어줬고 250개 아닌 107개”라며 그를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보겸 측 입장 설명을 요청했으나 14일 오후까지 답변이 없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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