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강해 수평ㆍ수직 비행, 낙하시간 짧아 격추 어려워
軍 “2021년 도입 PAC-3 MSE와 철매-Ⅱ 복합 운용 방어”
북한이 9일 평북 구성리 일대에서 실시한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에서 이동식 발사대에서 쏜 단거리 미사일이 공중으로 솟구치고 있다.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4일과 9일 두 차례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이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상정하고 있는 정점고도보다 낮은 고도로 날고 비행패턴도 복잡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요격이 가능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당국은 일단 2020년대 도입할 개량형 패트리엇 미사일 개량형과 지대공 미사일을 복합적으로 운용해 방어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여러 변수를 감안하며 북한 단거리 미사일을 정밀 분석해 대응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북한이 4일 강원 원산북방 호도반도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고도 60여㎞로 240여㎞를 비행했다. 9일 평북 구성시 일대에서 쏜 4일 발사한 것과 같은 기종으로 보이는 단거리 미사일 2발은 고도 45~50㎞에서 각각 420여㎞, 270여㎞를 날아갔다. 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500㎞에 달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발사하면 제주도를 제외한 남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운용 중인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정점고도에서 급하강하다가 수평으로, 수직으로 복잡한 비행 궤적을 보여 방어가 어려운 것처럼, 북한이 베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 단거리 미사일도 격추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고체연료를 사용해 연료주입에 시간이 들지 않고 궤도형ㆍ차륜형 두 종류의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모두 쏠 수 있어 발사를 사전에 포착해 선제 타격하지 않는 한 쉽지 않은 조건이다. 비행고도가 낮아 지상에 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은 점도 요격을 어렵게 한다. 군이 구축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가 미사일이 정점고도에서 하강하는 단계에 요격하는 하층방어시스템이라 하강 단계에서 복잡한 비행패턴을 보이는 ‘북한판 이스칸데르’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우리 군은 기존 배치한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철매-Ⅱ’와 2021~2023년 미국에서 도입할 PAC-3 MSE(Missile Segment Enhancement) 유도탄을 복합적으로 운용해 하강 단계에서 요격할 수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매-Ⅱ’는 고도 30㎞ 안팎에서 미사일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직격형으로, 2017년 6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고 체계개발을 마친 뒤 5개월 뒤 양산이 결정됐다. 우리 군이 현재 운용 중인 PAC-3 CRI(사거리 20여㎞)보다 2배가량 사거리가 긴 PAC-3 MSE로 주한미군도 기존 패트리엇 미사일을 전량 성능개량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이 두 차례 발사한 미사일에 대한 정밀 분석이 끝나는 대로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까지 감안해 적절한 대응 수단을 마련할 방침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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