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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창릉·부천 대장에 신도시 건설... 서울 수요분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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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창릉·부천 대장에 신도시 건설... 서울 수요분산 성공할까

입력
2019.05.08 04:40
수정
2019.05.08 07: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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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추가… 서울ㆍ경기 28곳에 11만가구 공급]

창릉 3만8000·대장 2만 가구, 서울 연접지역에 일자리 연계

자족기능, 기존 신도시의 2배, 서울 30분내 출퇴근 가능토록

7일 3기 신도시 예정지로 선정된 경기 고양 창릉동 일대. 연합뉴스
7일 3기 신도시 예정지로 선정된 경기 고양 창릉동 일대. 연합뉴스

정부가 경기 고양시 창릉동과 부천시 대장동 일원에 총 5만8,000가구 규모의 3기 신도시를 추가로 짓는다. 또 서울ㆍ경기 중소형 택지지구에 5만2,000가구를 공급하는 등 수도권 11만 가구 공급 계획을 7일 발표했다.

정부는 이번 3기 신도시가 단순 ‘베드타운’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자족기능을 늘리고 광역교통망 인프라도 빠르게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지 용지를 확보한다고 해서 기업ㆍ교육ㆍ교통 등 자생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는다며 신도시 자족기능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고양 창릉ㆍ부천 대장동에 새 신도시 추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양 창릉지구’와 ‘부천 대장지구’ 등 28곳에 11만 가구를 공급하는 ‘수도권 주택 30만가구 공급방안’의 3차 신규택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서울 집값이 급등하자 1차로 수도권 17곳에 3만5,000가구의 공급 계획을 내놓았고, 12월에는 남양주 왕숙ㆍ하남 교산ㆍ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 3곳을 포함해 41곳에 15만5,0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번에 11만 가구 공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330만㎡(100만평) 이상 신도시 5개를 포함해 수도권 86곳에 총 30만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안이 마무리됐다. 당초 정부는 2차 계획 발표 당시 과천지구도 3기 신도시로 분류했으나 7,000가구인 규모를 고려해 신도시급이 아닌 중형택지지구로 정정했다.

3기신도시추가 조성 계획 - 그래픽=송정근 기자
3기신도시추가 조성 계획 - 그래픽=송정근 기자

3기 신도시에 추가된 창릉지구는 서울 경계에서 1㎞ 이내, 대장지구는 서울 연접지역이다. 둘 다 서부권에 위치해 2차 때 발표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동부권과 인천 계양 서부권에 이어 동ㆍ서 균형을 맞췄다.

창릉지구에는 고양시 창릉ㆍ용두ㆍ화전동 일대 813만㎡(246만평)에 3만8,000가구가 들어선다. 판교 제1테크노밸리의 2.7배인 135만㎡(41만평, 가용면적 40%)를 ‘자족용지’로 조성하고 330만㎡(100만평) 규모를 공원ㆍ녹지 및 호수공원으로 만든다. 기업성장지원센터를 건설하고 창업지원주택과 중기근로자 주택을 배치해 ‘직주근접’을 지원한다.

창릉지구 교통대책은 우선 새절역(6호선ㆍ서부선)부터 고양시청까지 14.5㎞ 길이의 ‘고양선(가칭)’ 지하철이 신설된다. 화전역(경의중앙선)과 고양시청역 등 7개 지하철 신설역은 BRT(간선급행버스체계)로 연결된다.

일산 백석동부터 서울문산고속도로를 연결하는 4.8㎞ 자동차 전용도로도 새로 놓아 자유로 이용 차량을 분산하고 창릉지구와 제2자유로도 4차로로 이어질 예정이다. 교통 체계가 확충되면 여의도에서 25분(서부선 이용), 용산에서 25분(경의중앙선), 서울 강남에서 30분(GTX) 정도면 창릉지구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대장지구에는 부천시 대장ㆍ오정ㆍ원종동 일대 343㎡에 2만가구를 공급한다. 판교 제1테크노밸리의 1.4배인 68만㎡(20만평, 가용면적 39%)를 자족용지로 꾸미고 100만㎡(30만평)은 공원으로 조성해 30만㎡ 규모의 멀티스포츠 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기업지원허브와 창업주택을 건설해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이 지역에는 김포공항역(공항철도, 5ㆍ9호선, 대곡소사선)과 부천종합운동장역(7호선, 대곡소사선, GTX-B 예정)을 잇는 총 연장 17.3㎞의 S(슈퍼)-BRT가 설치된다. 청라 BRT를 S-BRT와 연계해 부천종합운동장ㆍ김포공항역과 바로 연결하는 공사도 진행된다. 부천 대장 지구로부터 서울역까지 교통(S-BRT→GTX-B) 소요 시간은 30분, 여의도까지는 25분 정도가 될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했다.

정부는 또 중소 규모로 도심 국ㆍ공유지, 유휴 군부지 등 26곳에 5만2,000가구도 공급한다.

서울에는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1,200가구와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300가구, 왕십리역 철도부지 300가구 등 19곳, 총 31만㎡ 부지에 1만 가구를 짓는다. 경기권엔 인근에 지하철역이 있거나 곧 들어설 예정인 부지 등 7곳, 726만㎡ 부지에 4만2,000가구를 공급한다.

◇자족기능ㆍ교통망 개선 가능할까

국토부는 3기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에도 이전처럼 “자족기능을 갖추고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3기 신도시가 베드타운으로 전락되지 않도록 기존 신도시보다 자족용지를 2배 가량 많이 확보했다. 자족용지 규모는 주택용지의 3분의 2에 달한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기업지원허브, 창업지원주택도 공급한다.

하지만 정부의 큰 그림이 성공하려면 몇 가지 선결 조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자족기능 및 광역교통망 인프라 개선 속도가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자리와 주거가 하나의 생활로 연계되고 서울 등 인근 도시로의 접근성이 완비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서울 수요 분산에도 실패할 것이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단순히 택지의 2배 이상 지원시설 용지를 확보한다고 해서 판교신도시처럼 자발적인 기업육성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세금 및 임대료 인하 외에도 기업을 위한 다양한 행정지원과 문화ㆍ교육ㆍ업무 집적을 통해 기업이 안착할 환경을 꾸준히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역교통망 인프라 개선에도 여전히 물음표가 달린다. 3기 신도시에는 저마다 GTX와 지하철 신설, 도로망 확충, BRT 신설 등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 하지만 GTX를 둘러싼 변수가 워낙 많아 정부 예상대로 공사가 진행될 지 미지수다. 지하철 신설도 후속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지 의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가령 GTX 완공에는 신도시 완공 후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결국 교통망 확충 효과는 신도시 입주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어 초기 입주민들의 불편이 야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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