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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절반 “우리 사회 공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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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절반 “우리 사회 공정하지 않다”

입력
2019.05.02 04: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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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4세 인구 876만5000명… “40년 뒤엔 반토막 수준” 관측 

 96%는 “남녀는 평등 권리 가져야” 

우리나라 청소년(9~24세) 인구가 초저출산 여파로 가파르게 감소해 2060년에는 지금의 절반인 400만명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1970년 인구 100명 중 18명꼴이던 초등학생 연령대 인구는 이미 올해 5명 수준으로까지 급감했다. 한해 자살로 숨지는 청소년이 교통사고보다 두 배 더 많은 등 자살이 11년째 청소년 사망원인 1위를 이어갔다. 청소년 중 절반만이 ‘우리 사회가 공정하다’고 인식하는 걸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중 청소년(9~24세) 비중 추이 / 김경진기자
전체 인구 중 청소년(9~24세) 비중 추이 / 김경진기자

 ◇”학령인구 향후 10년간 180만명 급감할 것”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올해 청소년 인구는 876만5,000명이다. 1982년(1,420만9,000명) 정점을 찍은 후 매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통계청은 초저출산 흐름이 지속되면 청소년 인구가 2020년 854만명(전체 인구 대비 16.5%)→2030년 654만명(12.6%)→2040년 531만명(10.4%)→2060년 446만명(10.4%)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올해 초ㆍ중ㆍ고교생 및 대학생을 포함하는 학령인구(6~21세)는 약 805만명으로 집계됐다. 1980년(1,440만명)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 700만명대 진입을 눈 앞에 둔 것이다. 10년 뒤인 2028년에는 학령인구가 약 180만명 더 줄어 608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초등학생 인구 감소세가 가장 가파르다. 전체 인구에서 초등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1970년 17.7%→올해 5.3%로 12.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학생(-5.5%포인트) △고등학생(-3.7%포인트) △대학생(-2.0%포인트) 등 다른 연령대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다.

가파른 학령인구 감소는 대학 등 교육기관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지난해 교육부는 학생수 급감으로 2021학년도에는 대학 정원이 학생수보다 5만6,000명 많은 미충원 사태가 발생, 약 38개 대학이 문을 닫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수정 우울감 경험률 / 김경진기자/그림 3수정 한국 청소년의 주요 사망원인 / 김경진기자
수정 우울감 경험률 / 김경진기자/그림 3수정 한국 청소년의 주요 사망원인 / 김경진기자

 ◇청소년, “공부보다 직업이 더 고민”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자살이었다. 2017년 기준 교통사고로 숨진 청소년은 인구 10만명당 3.4명이었던 반면, 자살은 7.7명이나 됐다. 자살은 2007년부터 11년간 사망원인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13~24세)은 45.0%나 됐다. 특히 ‘최근 1년간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중ㆍ고등학생도 27.1%에 달했다. 이 같은 우울감 경험률은 2007년 41.3%에서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잖은 청소년들이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고통 받고 있는 셈이다. 남학생(21.1%)보단 여학생(33.6%)이, 중학생(25.2%)보단 고등학생(28.7%)이 더 우울감을 많이 느꼈다.

청소년들은 공부보다 직업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았다. 지난해 13세 이상 청소년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직업(30.2%)이었고, 공부(29.6%) 외모(10.9%) 등이 뒤를 이었다. 직업이 공부를 역전한 것은 통계가 작성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10년 전인 2008년만 해도 공부(38.5%)에 대한 고민이 직업(24.1%)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청년 취업난이 지속되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청소년 절반 “우리 사회는 불공정” 

2017년 기준 13세 이상 청소년 중 “우리 사회는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3.7%로 집계됐다. 13~18세 청소년에선 이 비율이 52.8%, 19~24세는 41%였다. 나이가 들수록 사회에 부정적인 인식이 더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사회에 대한 신뢰도 낮았다. 2017년 기준 13세 이상 청소년의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도는 10점 만점(매우 믿을 수 있다) 중 평균 5.38점에 불과했다.

반면 양성평등의식은 강했다. 초등학교 4~6학년과 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소년의 96.2%가 ‘남자와 여자는 모든 면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의식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97.8%)이 남학생(94.8%)보다 성평등 의식이 3%포인트 높았다. 다만 남학생의 성평등 의식은 2013년(88.2%) 이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같은 조사에서 청소년의 95.8%는 ‘모든 사람들은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긍정했다. 특히 ‘청소년은 결정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생각에 따라야 한다’는 견해에는 70.6%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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