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이어 원내 대변인까지 사퇴… 논란 표적 김관영은 “죄송” 사과문 
 원외위원장 49명 “총사퇴” 촉구… 유승민 “안철수 전 대표와 당 살릴 것” 
[2019-04-25T14_3616813]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을 하기위해 운영위원장실로 들어가고 있다. 2019.4.25/뉴스1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대치 정국에서 캐스팅보트였던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퇴진 위기에 몰렸다. 김관영 원내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다루는 사법개혁특위 위원을 하루에 두 차례나 사보임(교체)하면서 측근이던 안철수계마저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26일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돌렸지만 소신을 접었다기보다는 패스트트랙을 밀어붙이기 위한 마지막 명분쌓기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수처법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오신환, 권은희 의원을 채이배, 임재훈 의원으로 교체하며 무리수를 둔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여야 합의사항을 이행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어제 사개특위 두 분 의원님들에 대한 사보임 조치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누구보다 사법개혁 의지를 갖고 일해오신 두 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두 의원님이 느꼈을 실망감을 생각하면 더욱 송구한 마음이고 다른 의원님께도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보임 강행에 대한 후폭풍은 계속됐다. 전날 사퇴한 김삼화 수석대변인에 이어 김수민 원내대변인마저 이날 “극한 대립 속에 원내대변인으로서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를 원고에 담아낼 수는 없는 일”이라며 전격 사퇴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당 청년최고위원도 겸하고 있다. 사무총장인 오신환 의원과 정책위의장인 권은희 의원에 이어 수석대변인과 원내대변인마저 등을 돌리면서 당 지도부는 사실상 붕괴된 상태다.

권 의원과 두 대변인은 모두 안철수계로 분류된다. 사실상 안철수계가 4ㆍ3보선 이후 손학규 대표 퇴진을 촉구했던 유승민계(바른정당계)와 공동보조를 맞추며 지도부 퇴진을 촉구하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현직 원외위원장 49명도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수명을 다한 지도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당후사의 방법은 총사퇴뿐”이라며 “당을 안정시키고 연착륙시키기 위해 한시적으로 비상대책위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비대위 체제 이후 유승민ㆍ안철수 공동체제 출범도 촉구했다.

유 전 대표 역시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제가 초심으로 돌아가 당을 살리는 길을 찾는 것이 저의 당연한 의무”라며 “해외에 계신 안 전 대표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중지를 모아 당이 거듭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에는 유승민계 중심으로 소집을 요구한 의원총회가 열렸다.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불참한 이날 의총에서 의원들은 “권은희, 오신환 위원에 대한 사보임을 원상복귀 시키면 원내대표에게 불신임 등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 전 대표는 “이러한 뜻을 김 원내대표에게 전달했으며 ‘취지를 잘 알겠으니 주변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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