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민주당 소행” vs 민주당 “국회 절차에 따른 것” 
선거제·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의 처리를 놓고 여야의 극심한 대치가 26일 새벽까지 이어진 가운데 법안 접수처인 국회 의안과의 문이 심하게 부서져 있다. 연합뉴스

여야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26일 새벽 ‘빠루(쇠지렛대)’와 장도리로 국회 의안과 문이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자유한국당 측은 더불어민주당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 차원에서 국회 직원이 한 일이라고 맞서고 있다.

‘의안과 702호 출입문’ 파손은 이날 오전 3시쯤 발생했다. 국회 관계자가 민주당 관계자와 동행한 가운데 빠루와 장도리를 이용, 한국당 의원들에 의해 봉쇄된 출입문 개문(開門)을 시도한 것이다. 이후 의안과 출입문은 빠루와 장도리에 의해 흉물스럽게 훼손됐다.

의안과는 전날 여야 4당(한국당 제외)이 패스트트랙 법안인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을 제출하려던 곳이다. 그러나 한국당 저지로 제출에 실패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수처법, 검경수사권조정법안의 접수를 강행하기 위해 동원된 쇠지렛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8시 열린 의원총회에서 출입문 훼손에 사용된 빠루를 들고나와 항의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들(여야 4당)의 괴정은 하나하나가 불법이었다”며 “의회쿠데타이고 의회 폭거다, 저희는 그 폭거에 맞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한국당 관계자들은 의안과 앞 농성을 이어가며 훼손된 출입문을 스티로폼 등으로 덧댔다.

한편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실 문을 열기 위해 망치 등의 도구가 사용된 것은 한국당 의원들의 불법적 회의 방해로 의장의 경호권 발동에 따라 국회 방호과 직원들에 이뤄진 일”이라며 “민주당 관계자와는 일절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들이 빠루 등으로 훼손된 의안과 출입문을 스티로폼과 테이프로 덧대고 있다. 김한길 인턴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빠루로 훼손된 의안과 문을 스티로폼과 청테이프로 덧대고 ‘현장보존’ 문구를 붙인 뒤 그 앞에서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김한길 인턴기자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김한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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