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태어난 매력적인 SUV가 한국을 찾았다.

2019 서울 모터쇼에 참가한 푸조와 시트로엥 그리고 DS는 새로 데뷔한, 그리고 데뷔를 앞둔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작은 규모의 전시 공간을 가득 채웠다. 자동차의 관심이 있는 이라면 세 브랜드를 쉽게 지나치지 못했을 정도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2019년 4월, 시트로엥과 DS 그리고 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성수동에 위치한 푸조 비즈타워에서 경기도 가평을 오가는 시승 코스를 무대로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시승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시승 행사에서는 주행 시간이나 거리가 넉넉하지 못해 차량의 모든 걸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시트로엥이 말하는 ‘컴포트’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포지셔닝은 푸조 3008과 유사하다.

애초에 같은 플랫폼, 그리고 같은파워트레인을 품었으니 그 공통점은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실제 체격의 경우에도 4,500mm의 전장과 1,840mm의 전폭 그리고 1,690mm의 전고를 갖춰 푸조 3008과 상당히 유사한 편이다. 휠베이스는 2,730mm이며 공차중량은 시승 차량이 1.5L 블루HDi 사양으로 1,585kg에 이른다.

감각적인 크로스오버, C5 에어 크로스

개인적으로 프랑스의 차량을 좋아하지만 아직까지도 프랑스의 자동차 디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확실한 건 최근 시트로엥의 디자인은 개성으로 가득하고, C5 에어크로스 또한 이러한 디자인 기조를 고스란히 이어 받은 차량이라는 것이다.

시트로엥 고유의 더블 쉐브론 엠블럼과 이 엠블럼을 기준으로 좌우로 확장이 되는 프론트 그릴, 그리고 헤드라이트로 구성된 전면 디자인은 최신 시트로엥의 디자인 기조 및 패밀리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게다가 전면 범퍼 하단에는 하이라이트 컬러를 더하면서 시각적인 재미 또한 잊지 않았다.

브랜드 내에서 동일한 디자인을 사용하는 걸 패밀리룩이라 설명하는데 시트로엥은 이런 패밀리룩을 측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낸다. 독특하고 입체감이 돋보이는 바디킷과 깔끔하면서도 볼륨감을 강조한 도어 패널이 시트로엥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C 필러와 D 필러 부분을 세련되게 다듬어 크로스오버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

이어지는 후면은 차체의 볼륨감을 강조한 디자인과 독특한 디테일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해 매력을 한껏 강조했다. 다양한 컬러를 선보여왔던 시트로엥 답게 C5 에어크로스 또한 다양한 컬러를 제공하고 있어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높은 기대감, 그리고 화려한 컬러 팔레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국내 소비자들의 모습이 함께 머리 속을 채웠다.

편안함과 기능의 발전을 담다

감각적이고 기교가 가득한 외형을 살펴보고 실내를 바라보면 또 다른 재미가 느껴진다. C4 칵투스가 처음 데뷔했을 때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아무래도 실내 공간에 사각형 형태의 디테일이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수평을 강조한 대시보드와 깔끔하게 표현된 디스플레이 계기판, 그리고 익숙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제외하고는 대시보드의 소재나 마감, 그리고 디테일 등에 있어서 과거의 시트로엥 대비 한층 발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버튼 및 다이얼 등이 푸조 등과 상당히 공유하고 있는데 이는 같은 그룹에 속해 있기 때문이지 특별한 하자가 있거나 중대한 결점이라고 지적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공간의 여유도 충분하다. 솔직히 말해 차량이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실내 공간의 여유 자체는 넉넉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체급으로만 한정한다면 주어진 체격 내에서 최적의 공간을 마련하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1열 및 2열 모두 헤드룸이 넉넉한 편이고, 바른 운전 자세를 갖고 있다면 패밀리 SUV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시트 또한 풍성한 쿠션감이 돋보이기 때문에 일상의 만족감은 물론이고 장거리 주행 시의 편안한 주행을 예고한다. 참고로 2열 시트는 3:3:3 분할 구성이라 활용성이 높다.

끝으로 적재 공간에서도 만족스럽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적재 공간은 패밀리 SUV로서 손색이 없고 2열 시트를 접었을 때에도 1,630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이 마련되기 때문에 레저 활동 등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매력적인 파워트레인 구성

개인적으로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큰 매력이 있다면 바로 매력적인 파워트레인에 있다.

배기량은 1.5L로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130마력과 30.6kg.m의 토크는 준중형 SUV에게 적당한 구성이다. 게다가 디젤게이트나 배출 가스 관련 인증 등에서 순조롭게 클린 디젤의 경쟁력을 과시한 PSA 그룹의 블루HDi 엔진이니 더욱 만족스럽다.

여기에 EAT8 자동 8단 변속기를 통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1.5는 리터 당 14.2km의 복합 연비와 각각 13.6km/L와 15.1km/L의 도심 및 고속 연비를 확보해 효율성 또한 뛰어난 모습이다.

세단보다 편한, 크로스오버를 만나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이번 시승에서 C5 에어크로스와 함께 한 거리, 시간이 넉넉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의 디테일한 부분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는 없었지만 전체적인 방향성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시트로엥은 지금이 브랜드 역사 상 가장 편안하고 부드러운 차량을 제작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가 실제 차량에 충분히 느껴질 만큼 많은 변화, 발전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실제 주행을 시작하기 전에도 정숙하게 다듬어진 디젤 엔진의 성격이 돋보였고, 이는 주행을 시작한 이후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출력 자체가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매끄럽게 회전하며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자 했다. 순간적인 출력 전개, 고속 주행 시의 출력 등이 아쉬울 수 있어도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충분한 힘이었다.

게다가 8단 자동 변속기는 제 몫을 다한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도 빠르고, 변속 시의 충격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게다가 수동 변속 모드도 지원하니 그 만족감이 상당한 편이다. 다만 패들시프트의 소재와 견고함을 조금 더 신경 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시트로엥은 최근 ‘컴포트’를 드라이빙의 주된 덕목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C5 에어크로스는 이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경쾌함과 부드러움을 겸비한 조향 아래 차량의 움직임은 무척이나 경쾌하고 가볍다. 덕분에 일반 도로, 고속도로 그리고 산길을 달리더라도 답답하거나 둔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게다가 컴포트 시트와 합을 이루는 하이드롤릭 서스펜션은 주행 시 탑승자에게 전해지는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줄이는 모습이다. 빠른 템포로 차량을 이끌 때에는 후륜이 조금 쓸리는 느낌도 있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 전해지는 대다수의 노면 충격은 정말 매끄럽고 편안하게 다듬으며 그 존재감을 어필한다. 그 만족감은 여느 세단과 비교하더라도 우수한 모습이었다.

한편 이번 시승을 하며 잠시 연비를 측정하게 되었다. 총 50km를 달리는 동안 56km/h의 평균 속도로 고속도로 일부, 지방도로 등을 달리게 되었는데 이 때 리터 당 28.5km라는 공이 연비의 약 두 배 정도 되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다시 한 번 블루HDi 디젤 엔진의 뛰어난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점: 감각적인 스타일, 세련된 공간 그리고 편안한 드라이빙

아쉬운점: 반응이 조금 둔화된 후륜 서스펜션, 그리고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감각적인 SUV의 등장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디자인과 공간, 그리고 주행까지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는 차량이다. 다만 이러한 매력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브랜드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인지도부터 끌어 올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 PSA가 점점 매력적인 제품을 공개하고 있는 만큼 대중들이 PSA 그룹 내 브랜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PSA, 그리고 한불모터스가 더욱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C5 에어크로스는 분명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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