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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반대" 국민의당 출신들도 바른정당계에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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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반대" 국민의당 출신들도 바른정당계에 합류

입력
2019.04.25 18:50
수정
2019.04.25 23: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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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내홍 격화… “사분오열 모습 참담”

바른미래당 유승민과 오신환 의원이 25일 오후 사개특위 논의가 진행중인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유승민과 오신환 의원이 25일 오후 사개특위 논의가 진행중인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25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를 위해 국회 사법개혁특위 소속 오신환ㆍ권은희 의원을 지도부 측근인 채이배ㆍ임재훈 의원으로 각각 교체(사보임)하는 승부수를 띄우면서 당 내홍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됐다. 특히 국민의당 출신 의원 3명이 지도부에 등 돌리며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에 합류하면서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퇴진을 위한 집단행동이 이뤄질 공산이 커졌다. 분당 수순을 밟는 형국이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이날 당 지도부의 사보임 강행에 극렬히 반발했다. 유승민 전 대표는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를 겨냥해 “모든 게 정권 하수인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2중대를 위한 것이라면 역사에 부끄러운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유 전 대표와 오 의원, 지상욱ㆍ이혜훈ㆍ유의동ㆍ하태경 의원은 이날 저녁 긴급 모임을 갖고 당 비상상황 타개책을 모색했다. 이들은 26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 불신임을 물을 계획이다.

이날 오 의원의 교체에 반대하며 의총소집요구서에 서명한 바른미래당 의원이 전날 10명에서 13명으로 늘면서 바른정당계 중심의 지도부 퇴진 움직임에 힘이 붙는 모양새다. 특히 국민의당 출신인 김삼화ㆍ신용현ㆍ이동섭 의원이 가세한 게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강제 교체를 당했다”고 분노한 권 의원을 포함하면 국민의당 출신 반대파도 총 6명으로 늘어난 셈이다.

특히 김삼화 의원은 당 수석대변인직을 던지면서 지도부를 더욱 압박했다. 김 의원은 입장문에서 “선거제 개혁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패스트트랙이 추진됐으나 사분오열되는 모습에 참담했다”며 “당이 살자고 나선 길이 오히려 당을 분열시키고 무너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이 안철수계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원외뿐만 아니라 당내 안철수계 의원들도 속속 손 대표 사퇴론에 무게를 싣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철수계 국민의당 출신 일부 의원은 최근 “결국 당 창업주인 ‘안철수ㆍ유승민 등판’이 앞당겨져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가 당장 현 지도부 퇴진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에 탄핵 규정이 없다. 당 관계자는 “당원 3분의 1을 모아 전당대회를 열면 지도부 교체가 가능하나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 했다.

커지는 반대파 반발에 지도부 측에서도 맞대응이 나왔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이찬열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유승민 의원은 꼭두각시들을 데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라”며 저격했다. 그는 “독선과 아집, 그로 인한 패권 다툼에 사로잡힌 유 의원은 한국당 의원인지 바른미래당 의원인지 헷갈릴 지경”이라 성토했다. 그러자 바른정당계인 권성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 의원이 당 윤리위 규정의 품위유지 의무를 심각히 위반했다”며 허위 사실 유포와 폭언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당 윤리위에 제소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당 대표에게 ‘찌질하다’고 말하면 당원권 정지 1년을 때리는 추상 같은 윤리위에서 전임 당 대표를 모욕하고 분당을 주장하는 발언에는 어떤 징계를 내릴지 기대가 된다”며 가세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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