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한 약국이 유리창과 출입문에 붙여 놓은 선정적인 그림과 인형. A약국 제공

충남 천안의 한 약국이 출입문과 유리창에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연상하게 하는 낮 뜨거운 그림과 마약, 섹스 등의 선정적인 문구로 도배해 항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25일 천안 동남보건소에 따르면 A약국이 지난 주초부터 약국 외부유리창에 10여 장의 선정적인 문구가 적힌 복사용지를 붙여 놓았다.

그림은 이 약국 김모(40)약사가 직접 그려 붙여놓은 것으로 성관계와 남녀 성기를 연상하게 그렸다. 김씨는 또 밖에서 볼 수 있도록 약국 유리창에 성인용 인형까지 내놓았다.

지난 5일 문을 연 약국은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초등학교가 있고 시장과 인접해 통행인이 많은 곳으로 천안시와 경찰에 김씨가 붙여놓은 문구를 떼어달라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그러나 천안시와 경찰은 현행법상 이렇다 할 제재를 할 수 없어 김씨에게 자진 철거를 종용하고 있으나 이를 거부하고 있다.

김씨는 “그림은 산불조심을 강조한 것으로 성기를 표현한 것이 아니며 게시한 문구들은 약국영업과 전혀 무관한 내용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씨가 철거를 거부하자 보건소와 경찰은 그림과 인형을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신문 등으로 가려 놓고 약사회에 협조요청을 하는 등 철거방안을 찾고 있다.

자신이 ‘일베’ 회원이라고 밝힌 김씨는 “대기업과의 소송과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선정적인 문구를 적어 유리창에 붙여 놓았다”고 말했다.

2년전 아산시 소재 대규모 사업장 안에 약국을 운영했던 김씨는 “이 회사 고위관계자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약국을 추가 개설하고 자신의 출입을 제한하는 바람에 약국 문을 닫아 손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회사 관계자는 “계약기간 종료로 2017년 3월 입찰을 통해 신규약국이 입점했으며 새로 입점한 약국은 회사 관계자와 연고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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