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가야 할 길 많아… 4차 남북회담, 뭐든 다하는 자세로 준비” 

문재인 대통령은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25일 니콜라이 파트루쉐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를 접견해 “지금 시급한 과제는 북미 대화 재개와 비핵화 촉진”이라며 러시아 측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청와대는 또 4ㆍ27판문점 남북 공동선언 1주년을 이틀 앞둔 이날 남북 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3개월여 만에 재가동하는 등 4차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니콜라이 파트루쉐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파트루쉐프 서기를 45분간 만나 “북러 정상회담이 북미 회담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촉진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파트루쉐프 서기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러중 공동행동계획을 자세히 설명하자 “미국과 충분히 협의돼야 한다”며 “러시아 측에서 미국과 많이 논의해 달라. 우리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공동행동계획은 쌍중단·쌍궤병행을 원칙으로 3단계로 나눠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는 중러의 비핵화 공동 로드맵을 말한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을 위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적극적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푸틴 대통령을 만나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가급적 빠른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트루쉐프 서기는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3시간 30분 동안 ‘한러 고위급 회의’를 열고 한반도 문제 등에 관한 한러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파트루쉐프 서기는 회의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 북미 협상이 성공하는 방향으로 한국이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러 양측은 특히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 협상 동향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화 모멘텀을 살려 나가기 위한 관련국들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고 대변인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아시아뉴스네트워크(ANN) 이사진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앞서 범아시아권 20개국 24개 영어 매체로 결성된 아시아뉴스네트워크(ANN) 이사진을 접견한 자리에서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개선을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외교ㆍ대화를 통해 실현하고자 한다”며 “지금까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노영민 비서실장(왼쪽 두번째)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남북공동선언이행추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맨 왼쪽은 김수현 정책실장. 연합뉴스

청와대는 남북 공동선언 이행추진위도 재가동했다. 이행추진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4차 회의를 주재하며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가야 할 길이 훨씬 많이 남아 있다”며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다 하는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비핵화 대화 재개에 대한 절박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판문점선언 이후 1년 동안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야말로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로 가는 역사적 출발이었다”며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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