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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나달의 흙왕좌, 동료 선수들은 “쓸데없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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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나달의 흙왕좌, 동료 선수들은 “쓸데없는 걱정”

입력
2019.04.2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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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이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 32강에서 레오나르도 마이어를 상대로 포핸드를 구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라파엘 나달이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 32강에서 레오나르도 마이어를 상대로 포핸드를 구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흙신’ 라파엘 나달(33ㆍ2위ㆍ스페인)의 왕좌가 흔들리고 있다. 12회 우승에 도전했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오픈 32강전에서 레오나르도 마이어(32ㆍ62위ㆍ아르헨티나)에 천신만고 끝에 2-1(6-7 6-4 6-2)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클레이코트 우승만 57회, 92%에 이르는 승률 등 10년 넘게 이어진 ‘클레이 불패’ 신화에 금이 가고 있다.

하지만 나달을 직접 상대하는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나달과 클레이에서 직접 맞붙어 본 세계적 선수들은 ATP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레이코트에서 나달보다 강한 선수는 없다”며 입을 모았다.

떠오르는 클레이의 강자 도미니크 팀(26ㆍ5위ㆍ오스트리아)은 폭발적인 에너지가 나달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팀은 “나달은 에너지를 보존하고 사용하는 데 최고의 전문가”라며 “강력한 샷을 구사하면서도 힘을 폭발시켜야 하는 순간이 언제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플레이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클레이에선 공이 느린 점을 이용해 마치 자신의 집에 있는 것처럼 뛰어 다닌다”며 “승리할 수 있는 완벽한 공식을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클레이에서만 나달에 3패를 당한 알렉산더 즈베레프(23ㆍ3위ㆍ독일)는 나달 특유의 자신감이 무섭다고 털어놨다. 즈베레프는 나달을 거인(colossus)이라고 칭하며 “특히 홈인 스페인에서 강한데, 2018년 데이비스컵에서 만났을 때 그가 경기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소름이 돋았다”며 “자신이 클레이에서 최고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바르셀로나 오픈 결승전에서 나달에게 패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ㆍ8위ㆍ그리스)는 빠른 스피드가 나달의 최대 무기라고 전했다. “나달은 태어날 때부터 다른 선수”라며 운을 뗀 치치파스는 “코트를 커버하는 능력이 뛰어나 어떤 스트로크를 사용하든 상대하기 힘들다”고 고백했다. 이어 “깊숙한 곳에서의 플레이와 강력한 탑스핀도 무서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데니스 샤포발로프(21ㆍ20위ㆍ캐나다)는 클러치 상황에서도 강한 그의 성향을 장점으로 꼽았다. 샤포발로프는 “나달은 싸움꾼”이라며 “0-40으로 지고 있어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한 점도 쉽게 주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에게 압박감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프랜시스 티아포(22ㆍ30위ㆍ미국)는 한술 더 떴다. 피아포는 “클레이 대회가 열리는 모든 경기장에 전부 나달의 이름을 붙여야 한다”며 “그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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