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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가족 홀로 진 무거운 짐, 사회가 나눠 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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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가족 홀로 진 무거운 짐, 사회가 나눠 져야죠”

입력
2019.04.26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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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석 한국장애인가족협회 회장 

[저작권 한국일보] 이정석 한국장애인가족협회 회장은 24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보호망에서 비껴 있는 장애인 가족에 대해서 지원과 관심이 절실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이 회장이 자신이 대표 변호사로 있는 경기 의정부시 법무법인 영진 사무실서 환하게 웃고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 이정석 한국장애인가족협회 회장은 24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보호망에서 비껴 있는 장애인 가족에 대해서 지원과 관심이 절실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이 회장이 자신이 대표 변호사로 있는 경기 의정부시 법무법인 영진 사무실서 환하게 웃고 있다.

“장애인 가족들이 주저앉지 않도록 그들의 무거운 삶의 짐을 사회가 나눠 져야 합니다.”

24일 만난 이정석(53) 한국장애인가족협회(KDFA) 회장은 정부 보호망에서 비껴 있는 장애인 가족들의 삶의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 누구보다 위로와 관심이 시급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장애인의 돌봄과 교육, 사회생활까지 그의 가족들이 온전히 떠안고 있는 현실에서 장애인 가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할 때”라고 말했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장애인가족협회는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출범했다. 지난 2월 서울시로부터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고 활동에 나섰다. 장애인 지원 단체나 협회는 전국에 수백 곳에 달하지만, 장애인 가족의 권익 증진을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은 국내 처음이다.

이 회장은 현재 경기 의정부에 있는 법무법인 영진 대표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가 장애인 삶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4년 지인의 권유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자문 변호사를 맡게 된 게 계기가 됐다. 비슷한 시기 장애인 중심 기업협회 이사도 맡았다. 서울시 장애인 편의시설설치 시민촉진단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회장은 세 단체에서 10년 넘게 활동하며 사회 현장 곳곳에 만연된 차별과 부당한 대우에 맞서 장애인들의 권익을 대변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인터뷰 중인 이정석 한국장애인가족협회 회장.
[저작권 한국일보]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인터뷰 중인 이정석 한국장애인가족협회 회장.

장애인 문제를 파헤치다 자연스레 장애인 가족으로 관심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2017년 장애인 복지법이 개정돼 장애인은 물론 그 가족들도 국가가 지원할 수 있는 조항이 신설됐으나,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는 것을 보고 협회 창립을 마음 먹게 됐다.

이 회장은 “법적 혜택들이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더 많이 퍼져 나갈 수 있도록 관련 지원사업을 펼치는 등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런 점에서 협회의 올해 사업 키워드는 장애인 가족의 ‘권리증진’과 ‘심리치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먼저 장애인과 가족들이 겪는 부당한 차별과 인권침해 문제 등을 법률적으로 해결해주는 ‘무료 법률 상담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울 화곡동에 있는 협회 본사무소 내 상담실에 비상근 인권 변호사 2명을 둬 주 2회 무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협회 인터넷 카페 내에 무료법률상담 방도 연다.

장애인과 가족들의 마음을 보듬는 사업도 병행한다. 장애인과 그의 가족들이 겪는 심리적 고충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심리상담과 치료,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가 포럼도 연다. 포럼은 장애인들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장애인 가족의 자살 예방을 주제로 올해 2차례 열기로 했다. 올 12월에는 장애인 가족들을 위한 힐링 음악 콘서트도 연다. 창립 첫해지만, 사업계획만큼은 속이 알차다.

이 회장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도 당부했다. “장애인들은 차별하고 무시해도 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이 근절돼야만, 장애인들의 더욱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며 “이와 함께 온전히 장애인과 가족만을 위한 공간이 전국에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저작권 한국일보] 경기 의정부시 법무법인 영진 사무실 앞에 서 있는 이정석 회장.
[저작권 한국일보] 경기 의정부시 법무법인 영진 사무실 앞에 서 있는 이정석 회장.

글ㆍ사진 이종구 기자 minung@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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