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짐족’ 등에게 렌털 앱 인기… 출시 2년 만에 품목 1000종 넘어 
 반료동물용품 주문도 10배 증가 

평소 집에서 운동을 즐기는 이른바 ‘홈짐(Home+Gym)족’인 김효진(34)씨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로잉머신(실내용 조정 기구)을 렌털 앱을 통해 들여 놓았다. 새로운 실내 운동기구를 장만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다 로잉머신이 눈에 들어왔지만, 자신에게 맞는지 확신이 생기지 않아 구매를 망설이던 참에 렌털 앱 ‘묘미’를 접했다. 김씨는 “원하는 기간만큼 빌려 써보고 나서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큰 부담 없이 홈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프스타일 렌털 플랫폼’을 표방하는 롯데렌탈의 ‘묘미’가 오는 8월 서비스 출시 2년을 맞는다. 때마침 ‘공유 경제’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렌털 품목도 초창기 유아용품에서 반려동물용품, 홈트레이닝용품 등으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서 통합 렌탈 플랫폼 ‘묘미’ 앱을 열고 서비스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렌탈 제공
통합 렌탈 플랫폼 ‘묘미’의 모바일 앱 메인 화면. 롯데렌탈 제공

성장세가 가파른 품목은 반려동물용품이다. 올해 1분기 주문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0배나 증가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른바 ‘펫팸(Pet+Family)족’이 늘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외출했을 때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사료가 나오는 자동 급식기나 급수기가 대표적인 인기 대여 제품이다.

명품 가방과 유아용품이 그 뒤를 잇는다. 올해 1분기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각각 4배, 2배 뛰었다. 이들 품목은 사용 횟수에 비해 가격이 비싸 직접 구매하기 부담스럽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샤넬이나 루이비통 같은 해외 명품 브랜드의 가방을 하루 최저 1만원대에 빌려 쓸 수 있어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아용 카시트나 유모차, 교육용 완구, 악기, 최근 각광받는 코딩 교구 등을 30일 단위로 대여해 아이에게 맞는지 살펴본 다음 구매와 반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학부모로선 비용과 수납 고민을 덜게 된다.

홈트레이닝용품은 남성들을 렌털 서비스로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렌털 이용 고객은 주로 여성이다. ‘소유’가 아닌 ‘경험’과 ‘이용’으로 변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고, 온라인 주문과 앱 사용에도 익숙한 30대 여성이 주 고객층이다. 그런데 홈트레이닝용품을 빌려가는 고객은 남성과 여성이 절반씩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과 미세먼지 악화로 여가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남성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롯데렌탈 측은 분석했다.

경기 이천시 롯데렌탈 물류센터에서 한 직원이 고객에게 배송할 시트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롯데렌탈 제공

묘미는 자체 생산 제품이나 특정 분야 품목만 한정적으로 대여하는 기존 렌털 서비스와 달리 여러 제조사의 다양한 물건을 한 곳에서 골라 빌릴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 유통 대기업이 통합 렌털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출시 당시부터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출시 이후 묘미 앱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50만건에 이르고, 렌털 품목은 1,000개가 넘는다. 최근영 롯데렌탈 상무는 “더 합리적이고 세밀한 맞춤형 렌털 서비스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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