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이제 롯데카드로 롯데백화점 할인은 못 받게 되나요?”

롯데카드 매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781만명에 달하는 롯데카드 회원 사이에 ‘회사 주인이 바뀌면 기존 카드혜택도 끊기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회원들의 이런 걱정은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 걸까.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롯데카드 회원들이 가장 아끼는 혜택은 ‘엘포인트(Lpoint)’다. 엘포인트는 롯데카드를 쓰면 쌓이는 포인트인데, 롯데그룹 계열사 상품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롯데그룹이 백화점, 마트 등 유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롯데카드 회원들에게 엘포인트는 일상생활에서 실상 ‘현금’과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실제 회원 장모(45)씨는 “회사 매각 이후에 엘포인트 혜택이 사라지면 롯데카드 회원을 유지할 지 고민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카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매각이 되더라도 롯데카드는 롯데멤버스 회원사로서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며 “매각에 상관없이 포인트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현재 롯데카드 회원수는 781만명으로 롯데멤버스에 등록된 엘포인트 회원(3,800만명)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그룹에서도 롯데카드로 유입되는 엘포인트 회원수를 포기하기엔 아쉬울 것이라는 게 카드업계의 평이기도 하다.

또 롯데그룹은 롯데카드가 매각된 뒤에도 인수기업과 ‘파트너십’을 유지해,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등과의 기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카드 지분을 전량 매각하지 않고 소수 지분은 남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현재 롯데백화점 카드 등 계열사 관련 제휴카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매각 되더라도 기존 유통 계열사 제휴카드를 유지할 뿐 아니라, 신상품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규정상 기존 혜택을 없애거나 줄이기도 쉽지 않다. 카드사 인수합병이 혜택 축소 사유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을 보면,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축소나 변경 사유로 △제휴업체 또는 카드사의 휴업, 도산, 경영위기, 천재지변, 금융환경의 급변 △제휴업체의 일방적인 부가서비스 변경 통보 △부가서비스 유지할 경우 상품 수익성 유지가 힘든 경우를 들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당 규정이 가장 최근 개정(2016년 1월 28일)된 이후로 단 한 차례도 부가서비스가 변경된 사례가 없다”며 “롯데카드가 경영상 위기로 매각을 결정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표준약관상 혜택 축소를 시도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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