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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 코미디언 대통령 젤렌스키 선택한 우크라이나

입력
2019.04.26 16: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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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캐리커처
젤렌스키 캐리커처

인기 시트콤에 대통령 역할로 출연했던 코미디언이 대권을 잡았다. 기성 정치인들의 부패와 무능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의 선택이다. 우크라이나 새 대통령으로 당선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이야기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젤렌스키 후보는 73.21%를 득표해 현직 대통령인 페트로 포로셴코 후보에 압도적 표차로 승리했다.

젤렌스키의 당선은 예상된 결과였다. 1차 투표에서도 1위(30.2% 득표)를 차지해 기성 정치인들에게 실망한 민심을 사로잡았고, 결선투표 직후 출구조사에서도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젤렌스키 후보는 지지자를 상대로 한 감사 인사에서 “결코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공식적으로 대통령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인으로서 모든 옛 소련 국가를 향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우릴 보라.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외쳤다. 포로셴코 대통령도 패배를 시인했다.

동부 유대계 출신 가정에서 태어난 젤렌스키는 2015년부터 이 나라에서 방영된 인기 시트콤 ‘인민의 봉사자’에서 주인공인 대통령 역할을 맡아 ‘국민 배우’로 떠올랐다. “진짜로 대통령이 될 마음은 없냐”는 질문에 계속 부정해 왔지만 시트콤 출연진들이 지난해 3월 같은 이름의 정당을 창당하면서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31일 대권 도전 의사를 피력하자마자 일약 전 국민의 지지를 얻게 됐다. 기성 정치인들의 실책에 물들지 않은 ‘새로운 피’라는 점이 높은 지지율의 원인으로 꼽힌다. 오는 5월 31일 대통령에 취임하는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역사상 최연소(41세)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된다.

젤렌스키는 포로셴코 대통령의 친서방 정책은 계승할 전망이지만 눈앞에는 현안이 산적해 있다.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 등 동부 지역에 대한 반환이 가장 큰 문젯거리다. 게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들에게 러시아 여권을 발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을 대상으로 내놓은 방침이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압도적 지지에 대해 보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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