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심정 토로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이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25일 자유한국당의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한 ‘헐리웃액션’ ‘성희롱’ 공세에 “평생의 삶을 부정당하는 치욕이고 아픔일 것”이라며 심정을 토로했다.

박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가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을 위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를 떠나 인간적으로 섭섭하고 서글프다”고도 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 실장은 지난해 7월부터 문 의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그는 “국회수장이자 정치대선배가 충격으로 병원에 계신다. 차마 쓰러지셨다는 말은 못하겠다”며 “투옥과 고문, 고통의 세파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며 '의회주의'를 외쳐왔던 거목이 온몸으로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의장님 용태가 어떻냐'는 전화 한통 없다. 대신에 '헐리웃액션' '성희롱' 같은 차마 귀를 열고 듣기조차 민망한 단어들만 가득하다”며 “문희상 의장에게 이런 말은 평생의 삶을 부정당하는 치욕이고 아픔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장을 모욕하는 것은 국회 스스로를 모욕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문 의장은 전날 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한국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다 쇼크로 병원에 입원했다. 한국당은 문 의장이 임이자 의원의 볼에 손을 대 성추행했다고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의원총회에서도 문희상 국회의장을 겨냥, ”철저한 중립과 균형을 통해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켜야 할 의장이 정권의 부패를 덮기 위해  청와대 비서실장보다도 못하게 행동한다”며 “추락하는 국회에서 '의장의 존엄'만 외쳐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