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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위’ 래리 호건 “대선 출마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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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위’ 래리 호건 “대선 출마 고려”

입력
2019.04.24 18:00
수정
2019.04.24 18:4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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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23일 뉴햄프셔주 세인트앤셀름대학에서 열린 ‘폴리틱스 앤드 에그스’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맨체스터=EPA 연합뉴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23일 뉴햄프셔주 세인트앤셀름대학에서 열린 ‘폴리틱스 앤드 에그스’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맨체스터=EPA 연합뉴스

‘한국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공화)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2020년 미 대선에 출사표를 내밀 기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고 있지만, 최근 공개된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뮬러 특검 수사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도덕적 흠결이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호건 지사 외에도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도 경선 참여를 선언한 상황이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전ㆍ현직 주지사 간의 대결이 정치 흥행카드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호건 지사는 23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뉴잉글랜드 위원회의 ‘폴리틱스 앤드 에그스’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2020년 공화당 예비경선에 참여할 것을 신중히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립각도 선명하게 세웠다. 호건 지사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없다”며 공화당원들이 뮬러 특검 보고서가 공개됐는데도 침묵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호건 지사는 민주당의 아성인 메릴랜드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인물이어서 공화당 내부에서는 차기 대선 주자군으로 꼽혀왔다. 호건 지사는 한국계 부인 ‘유미 호건’ 여사 때문에 스스로 ‘한국 사위’로 자처한다. 2015년 주지사 첫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가장 먼저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부인의 고향인 한국을 각별히 챙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호건 지사는 다음달부터 16개주를 순방하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또 6월에는 폴 라이언(위스콘신) 전 하원의장과 밋 롬니(유타) 상원의원 초청으로 유타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앤드루 스미스 뉴햄프셔대학 여론조사센터장은 “호건 지사가 여러 주들을 돌아다니는 것은 분명히 이익이 될 것”이라며 “공화당이 내년 대선 후보로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올릴 것이 확실시되지만 트럼프 이후 공화당에서 자기 위치를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호건 지사 앞에 놓인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우선 선거 자금 마련이 골칫거리다. 호건 지사는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은 단기전을 치르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민주당 아성인 메릴랜드주에서 두 번이나 주지사 선거전을 치를 때도 대규모 선거 자금 투입 대신 지역 밀착형 운동으로 승리를 거뒀다.

여론조사 결과도 호건 지사의 편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원 절대 다수의 지지를 얻고 있다. 22일 뉴햄프셔대학이 뉴햄프셔주 성인 5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이 76%에 달했다. 이어 케이식 전 지사가 10%, 이달 초 출마를 선언한 윌리엄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5%를 차지했다. 호건 지사의 지지율은 1%에 그쳤다. 호건 지사는 “승리할 방법을 찾을 수 없다고 해도 예비선거에서의 경쟁이 공화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살 임무에 뛰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호건 지사 이외에도 2020년 공화당 경선에 관심을 보이는 인물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밥 코커 상원의원(테네시)이 대표적이다. 반면 2016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참패했던 젭 부시, 테드 크루즈, 크리스 크리스티, 칼리 피오리나 등은 일찌감치 불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래리 호건(오른쪽) 메릴랜드 주지사와 부인 유미 호건. 메릴랜드주정부 홈페이지 캡처
래리 호건(오른쪽) 메릴랜드 주지사와 부인 유미 호건. 메릴랜드주정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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