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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외신] 화성서 지진 신호 첫 감지… 지각 스트레스 탓?

입력
2019.04.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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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손바닥 외신’은 세계 각국의 관심 가는 소식을 짧고 간결하게 전달합니다. 월~금요일 오후에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호, 화성 지진 추정 진동 최초 포착 

미국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이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호(사진 왼쪽)가 화성 지진 진동일 가능성이 높은 신호를 감지했다”는 소식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나사 홈페이지 캡처
미국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이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호(사진 왼쪽)가 화성 지진 진동일 가능성이 높은 신호를 감지했다”는 소식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나사 홈페이지 캡처

미국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의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가 화성 지진(marsquake)으로 추정되는 진동을 최초로 감지했다. 지진 신호로 확정되면 화성의 지각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첫 결과물이 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나사의 인사이트 운영팀은 “인사이트호가 지난 6일 내진실험장치(SEIS)로 희미한 지진 신호를 감지해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진동은 바람 등이 화성 지각 표면에 일으킨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일어난 것이라는 게 나사 소속 과학자들의 추정이다. 나사는 지진 신호를 일으킨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분석을 진행 중이다.

지구에서는 지질 구조판이 움직이면서 만들어진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하지만, 달과 화성은 이런 지질 구조판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런데도 지진으로 보이는 진동 신호가 발생한 것은 냉각 및 수축 과정이 지속하면서 생긴 스트레스가 쌓였던 탓으로 추측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화성 지진 연구를 통해 암석형 행성의 내부 구조를 파악하고, 행성 형성에 관한 이해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사이트호는 화성 지질 탐사 목적으로 개발된 고정형 탐사선으로, 지난해 5월 발사돼 11월 말 화성에 착륙했다.

 ◇‘뉴질랜드 테러’ 생존자 모두 특별영주권 받는다 

5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총기 테러가 발생한 지 일주일째인 지난달 22일, 저신다 아던(가운데) 뉴질랜드 총리가 히잡을 두른 차림으로 알 누리 모스크 앞의 헤글리공원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 및 금요기도회에 참석해 크라이스트처치=로이터 연합뉴스
5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총기 테러가 발생한 지 일주일째인 지난달 22일, 저신다 아던(가운데) 뉴질랜드 총리가 히잡을 두른 차림으로 알 누리 모스크 앞의 헤글리공원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 및 금요기도회에 참석해 크라이스트처치=로이터 연합뉴스

뉴질랜드 정부가 지난달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테러의 생존자 전원에게 영주권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이민성은 ‘크라이스트처치 조치(2019)’라는 새로운 비자 항목을 만들었으며, 테러 생존자뿐 아니라 직계 가족들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사실은 별도의 공식 발표 없이 이민성 인터넷 홈페이지에만 게재됐는데, 로이터통신은 “이민 정책 반대파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러 피해 생존자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투아리키 델라메어 전 이민성 장관은 NYT에 “최근 발생한 스리랑카 테러를 생각하면, 이번 조치에 대해 시민들이 반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정부는 유일하게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광산 산사태… 광부 50여명 매몰 

22일 미얀마 북부 카친주 옥 광산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광부 50여명이 매몰된 가운데 현지 당국자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카친=AP 연합뉴스
22일 미얀마 북부 카친주 옥 광산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광부 50여명이 매몰된 가운데 현지 당국자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카친=AP 연합뉴스

미얀마 옥 광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광부 54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경찰이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실제로 매몰된 광부의 수는 아직 확실치 않아 인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미얀마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북부 카친주에서 일어난 산사태가 광부들의 주거지를 덮쳤다. 현재까지 발견된 시신은 세 구에 불과하지만, 실종자 집계 규모는 이미 50명을 웃돈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당국은 “실종자를 수습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틴 소에 미얀마 국회의원은 “진흙 아래에 실종자들이 묻혀 있기 때문에 생존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미얀마에서 옥 채굴은 거의 규제를 받고 있지 않아 매해 산사태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옥 광맥 채굴로 지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에도 카친주에선 대규모 산사태로 광부 27명이 희생된 바 있다. 인도ㆍ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카친주에는 약 310억달러(약 35조6,400억원)어치의 옥 광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니파 맏형 사우디, ‘테러 혐의’ 시아파 30여명 참수… 이란에 경고? 

지난 2016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가 반정부 시아파 지도자 님르 바크르 알님르 등 시아파 유력인사 4명을 포함, 총 47명을 테러 관련 혐의로 무더기 처형한 데 분노한 이란인과 터키인들이 터키 앙카라 소재 사우디대사관 앞에서 알님르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앙카라=AP 연합뉴스
지난 2016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가 반정부 시아파 지도자 님르 바크르 알님르 등 시아파 유력인사 4명을 포함, 총 47명을 테러 관련 혐의로 무더기 처형한 데 분노한 이란인과 터키인들이 터키 앙카라 소재 사우디대사관 앞에서 알님르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앙카라=AP 연합뉴스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23일(현지시간) 테러 관련 혐의로 자국민 37명을 참수형에 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가운데 34명은 사우디 내 소수 종파인 시아파 신도로 전해졌다.

사우디 내무부는 “처형된 이들은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이념을 받아들이고 테러 조직을 구성해 공공의 평화를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집행된 사형 규모는 2016년 이후 일일 최다 건수로, 그 해 1월에도 사우디 정부는 테러 관련 혐의로 한 번에 47명을 처형한 바 있다.

AP통신은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사우디 간의 지역 및 종파 갈등을 더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하는 등 대(對)이란 압박 수위를 높이자, 사우디와 수니파 아랍 동맹국들도 더욱 대담해졌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에서 싱크탱크 ‘걸프협회’를 운영하는 사우디 반체제 인사 알리 알-아흐메드는 “이번 처형은 이란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백악관 참모 의회 증언 안돼”… 의회와 권력투쟁 심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워싱턴 백악관 남쪽 뜰에서 열린 ‘이스터에그롤(부활절 달걀 굴리기)’ 연례행사에 참석해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워싱턴 백악관 남쪽 뜰에서 열린 ‘이스터에그롤(부활절 달걀 굴리기)’ 연례행사에 참석해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일했던 전ㆍ현직 참모들의 의회 증인 출석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최근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보고서 공개 이후,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잇따라 소환장을 발부하거나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데 대해 ‘비협조’ 방침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은 (이미) 뮬러 특검 수사에 협조했기 때문에 의회의 요구에 응하는 건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나아갈 이유가 없다”면서 “특히 (민주당이 다수여서) 매우 당파적인, 분명히 매우 당파적인 의회에선 그렇다”고 말했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뮬러 특검 수사를 중단시켜라”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했던 것으로 드러난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이미 의회 청문회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이와 관련, WP는 정부 관리 두 명을 인용해 백악관이 맥갠의 증언을 막고자 대통령 행정특권을 발동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라고도 전했다. 아울러 재무부 산하 연방국세청(IRS)는 하원 세입위원회가 트럼프 대통령 사업비리ㆍ탈세 의혹 조사를 위해 요구했던 그의 개인ㆍ법인 세금신고서 내역 제출 요구의 두 번째 데드라인(23일 오후 5시)도 넘겼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의 권력 투쟁이 점점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니서 관광객 상대 ‘바다거북 밀매’ 일당 검거 

녹색바다거북.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녹색바다거북.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인도네시아 리아우 제도에 속한 섬 해변에서 바다거북을 불법 판매하던 일당이 붙잡혔다. 리아우 제도는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사이에 있다.

24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무려 148마리의 바다거북이 싱가포르 관광객들에게 마리당 100만~300만루피아(8만~24만원)에 팔렸다. 매부리바다거북 39마리와 녹색바다거북 79마리 등이다. 범인 검거 당시 30마리는 이미 숨져 있었다.

싱가포르 관광객들은 “종교의식 뒤에 거북이를 바다로 방류하기 위해 샀다”고 주장했다. 현지 경찰은 “바다거북은 보호를 받는 동물이다. 의식은 허용되지 않는다. 거북이를 바다로 내보내려면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골란고원 새 정착촌 이름은 ‘트럼프’ 

베냐민 네타냐후(가운데)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9일 텔아비브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 도중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텔아비브=EPA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가운데)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9일 텔아비브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 도중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텔아비브=EPA 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가 23일(현지시간) 시리아와 분쟁을 겪고 있는 골란고원의 새 정착지 명칭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짓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그가 “골란고원은 이스라엘 영토”라고 규정한 데 대한 답례 차원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모든 이스라엘 국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인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으로 골란 고원에 만들어질 새 정착지의 이름을 짓는 결의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등 아랍권에 대한 강경책을 잇따라 발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친이스라엘 행보를 계속해 오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에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인정하고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는 팔레스타인과의 공존을 추구하던 과거 미국 정부의 입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홍윤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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