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스 “박유천 결백 주장 믿었으나 참담한 심정”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지난 17일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마약 반응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씨제스)에서 퇴출됐다.

씨제스는 24일 “박유천의 결백 주장을 믿고 수사 상황을 지켜보던 중 어제 국과수 검사 결과가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당사는 더 이상 박유천과 신뢰 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가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 등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난 8일 구속된 후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황 씨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박유천의 권유로 마약을 계속하게 됐다”고 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박유천은 마약 수사망이 자신을 향해 좁혀지자 지난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약 혐의 관련 결백을 눈물로 호소했던 그의 주장과 달리 검사 결과가 정반대로 나오자 그를 향한 비판 여론은 거세졌다. 씨제스는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대로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라고 했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이 건에서 혐의가 입증된다면 연예인 은퇴를 넘어 박유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 당하는 것이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며 혐의 입증 시 연예계 은퇴의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9일 국과수에서 박유천의 다리 털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경찰은 16일 박유천의 경기 하남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벌여 그의 체모를 채취,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검찰은 23일 마약을 투약하고 거래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박유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씨제스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당사는 박유천의 결백 주장을 믿고 수사 상황을 지켜보던 중 어제 국과수 검사 결과가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소속 아티스트인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경입니다.

당사는 더 이상은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하였습니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대로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며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재판부의 결정에 따를 것입니다.

당사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과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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