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술’로 불리는 소주 가격이 5월부터 인상된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공장 출고가격을 병(360㎖)당 1,015.7원에서 65.5원 오른 1,081.2원으로 변경한다고 24일 밝혔다.

하이트진로 측은 “2015년 11월 가격 인상 이후 원부자재 가격, 제조경비 등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했다”며 “3년여간 누적된 인상요인이 10% 이상 발생했으나,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참이슬’의 가격 인상은 지난 4일부터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린 오비맥주 ‘카스’의 여파로 보인다. 오비맥주는 맥주업계 1위인 ‘카스’를 비롯해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그러자 식당과 주점 등에서는 카스 가격을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렸고, 소주 가격도 덩달아 5,000원으로 올리는 곳이 늘어났다. 하이트진로 입장에선 음식점 등에서 선제적으로 가격이 오르니 참이슬 출고가 인상 부담을 덜었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출고가 인상으로 편의점이나 마트 등 소매점 가격은 100원 안팎으로, 식당 등 업소에서의 판매 가격은 1,000원 가량 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는 서민들이 찾는 술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소주 가격 변동에 민감한 편”이라며 “음식점이나 업소 등에서 소줏값을 먼저 인상하자 하이트진로가 이를 놓치지 않고 소주 가격에 변화를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주업계 1위인 참이슬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경쟁사들 역시 술렁이고 있다. 주류업계는 시장점유율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후발업체들이 그 뒤를 따르는 게 관행처럼 굳어져왔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을 비롯해 무학 ‘좋은데이’ 등 경쟁사들도 가격 인상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 ‘소맥’(소주+맥주) 가격이 ‘1만원 시대’가 되면서 소비자들의 저항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오랫동안 ‘처음처럼’의 가격을 올리지 않았고 원가 상승에 따른 소주 가격 인상 요인이 있긴 하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위스키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도 다음달부터 ‘조니워커’ 등 대부분의 위스키 출고가를 평균 8% 올린다고 밝혀 주류업계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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