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3세 집에서 주사기ㆍ알코올 솜 발견
대마 상습 흡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손자 정모씨가 2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 남동구 남동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마 상습 흡입 혐의로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 손자에 이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손자가 구속된 가운데 이들에게 마약을 판 20대에게 마약을 공급한 상위 공급책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마약 공급책 A(33)씨와 B(32)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전자담배용 액상 대마 등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 2명은 마약 공급책 이모(27)씨에게 액상 대마 등을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해외 체류 중인 C씨(미국 시민권자)를 통해 해시시 오일을 몰래 들여온 뒤 전자담배용 카트리지(용기)에 담아 개당 15~30만원을 받고 판 것으로 조사됐다.

대마 성분을 농축해 만든 해시시 오일은 대마에 들어있는 물질 가운데 향정신성 효과가 가장 큰 THC(델타나인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 함량이 대마 건초의 7~10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HC는 수백 마이크로그램(μg) 만으로도 환각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A씨 등이 만든 액상 대마는 이씨를 통해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의 아들 정모(29)씨에게 판매됐다. 이씨는 정씨에게 액상 대마와 대마초를 7차례에 걸쳐 팔고 4차례 함께 핀 혐의로 앞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2000년 별세한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아들인 최모(31)씨에게도 대마 쿠키, 액상 대마 등을 팔고 함께 핀 혐의도 받고 있다. 최씨는 앞서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18차례에 걸쳐 대마 쿠키, 액상 대마 등을 피운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상위 공급책으로부터 압수한 대마를 분석 중”이라며 “정씨와 최씨가 핀 액상 대마가 어느 정도 고농축인지는 분석이 끝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정씨 자택을 압수수색할 당시 일회용 주사기 10개와 알코올 솜이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경찰이 압수한 주사기 10개 중 9개는 새 것이었으며 1개는 쓴 흔적이 나왔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액상 대마가 든 카트리지(용기)가 파손돼 액상을 옮겨 담기 위해 주사기를 사용했다”며 “알코올 솜은 피부 트러블 치료를 위한 소독용으로 사용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사기 외견상 정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한 주사기 1개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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