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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중앙아시아 순방서 ‘1인 3역’ 안보 실세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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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중앙아시아 순방서 ‘1인 3역’ 안보 실세 존재감

입력
2019.04.23 17:36
수정
2019.04.23 20: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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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간 문 대통령 밀착 수행하며 비서실장ㆍ안보실장ㆍ대변인 역할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인싸’(인사이더)로 빠르게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이번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서는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ㆍ국가안보실장ㆍ대변인 등 사실상 1인 3역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인증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중앙아시아 3국 순방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중앙아시아 3국 순방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차장은 16일부터 7박 8일간 이어진 투르크메니스탄ㆍ우즈베키스탄ㆍ카자흐스탄 3개국 순방의 거의 모든 일정에 빠지지 않으며 문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했다. ‘대통령의 입’인 김의겸 전 대변인 사퇴 이후 후임자 선정이 미뤄진 것이 직접적 이유지만, 문 대통령의 신뢰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내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이끈 김 차장은 원래 통상이 전공이다. 신(新)북방경제 정책을 콘셉트로 마련된 이번 순방에 가장 적임자였던 셈이다. 실제로 김 차장은 사전 브리핑은 물론 결과 브리핑까지 주관하며 순방 일정을 진두 지휘했다. 이번 순방에선 문 대통령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을 공유하는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국내에 남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및 김수현 정책실장까지 모두 국내외 상황관리를 위해 국내에 남으면서 김 차장이 이번 순방에서 1인 3역을 해낸 셈이다.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현지시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을 순방했다. 누르술탄=청와대사진기자단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현지시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을 순방했다. 누르술탄=청와대사진기자단

언론과의 소통 능력도 어느 정도 검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순방 기간 회자된 ‘정상 간 브로맨스’라는 키워드가 그의 작품이다. 김 차장은 2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순방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기자들과 만나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를 빼고는 모든 일정에 동행하면서 한국을 국가발전 모델로 삼겠다고 했다”며 “제가 봤을 때는 브로맨스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018년 5월 24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서명식'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018년 5월 24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서명식'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 차장은 앞서 열린 7차 한미 정상회담부터 문 대통령을 밀착마크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에 깊이 개입하는 등 정권의 핵심 실세임을 증명하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김 차장이 정통적 의미의 안보 전문가는 아니지만 미국 행정부의 협상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는 데 있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상 외교 무대에서 상대국 고위 인사들에게 스스럼 없이 말을 걸고 유쾌하게 다가서는 사람은 김 차장이 거의 유일하다”며 “이런 유연성이 문재인 정부의 외교ㆍ안보를 책임지는 일원으로서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누르술탄(카자흐스탄)=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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