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한국일보]작년 일자리가 많이 사라진 분야 / 김경진기자

지난해 하반기 고용참사의 핵심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차 업계의 고용감소가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에서는 대형마트 등 소매점과 음식점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대거 사라졌다. 통계청은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8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를 발표했다. 매달 발표되는 고용동향에서 파악할 수 없는 세부 수준의 산업과 직업별 취업자수 증감을 확인할 수 있는 반기별 통계로 전반기는 4월, 하반기는 10월 기준으로 작성된다.

◇부품업체 이어 완성차도 구조조정 한파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만5,000명 감소했다. 여기에는 자동차 구조조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취업자가 4만1,000명 줄어 전체 제조업 취업자 감소분의 91%에 달했다. 특히 부품업체들이 포함된 ‘자동차 신품 부품 제조업’(-2만8,000명), 완성차 업체들이 있는 ‘자동차용 엔진 및 자동차 제조업’(-1만5,000명) 모두에서 일자리가 동반 감소했다. 직전 조사인 작년 4월에는 완성차 일자리가 7,000명 늘며 자동차 생산부진 충격이 소규모 부품업체를 먼저 덮쳤다는 분석이 많았는데, 반년 만에 구조조정 여파가 완성차에도 미친 것이다. 전후방 효과가 큰 자동차 업계가 부진하자 도매업에 속하는 ‘자동차 및 부품 판매업’ 취업자도 1만8,000명 줄었다.

자동차와 더불어 구조조정 파고를 겪고 있는 조선업이 포함된 ‘선박 및 보트 건조업’ 취업자도 1만7,000명이나 감소했다. 이밖에 의복(-1만4,000명) 섬유(-9,000명) 등 저(低)부가 전통 제조업종도 고용이 부진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죽, 신발, 의복 등은 공장 해외이전 등의 영향으로 추세적으로 일자리가 줄고 있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음식점에서만 일자리 10만개 사라져

서비스업은 대형마트ㆍ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고용쇼크가 두드러졌다. 먼저 작년 10월 ‘소매업(자동차 제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6,000명 줄었다.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세부적으로 ‘종합소매업’(대형마트ㆍ백화점 등)에서 가장 많은 3만7,000개 일자리가 사라졌고 △기타 상품 전문(약국ㆍ안경ㆍ시계 등, -2만2,000명) △섬유ㆍ의복ㆍ신발 및 가죽제품(-1만8,000명) 등도 고용이 부진했다. 음식점업(-10만4,000명) 역시 역대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반면 숙박업(모텔 등, -4,000명)이나 주점 및 비알코올 음료점업(술집ㆍ커피숍 등, +1만1,000명)은 변동이 크지 않았다.

이는 전반적인 내수침체에 외국인 관광객 감소,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 자영업 과당경쟁 등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고용효과가 적은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도ㆍ소매업을 대체하며 관련 일자리가 줄어드는 ‘아마존 효과’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행은 2014년 말 이후 작년 2분기까지 온라인 판매 증가로 도ㆍ소매업 취업자가 연평균 약 1만6,000명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경비ㆍ청소원ㆍ제조업 파견인력ㆍ건설업 일용직 등이 속한 ‘사업지원 서비스업’ 취업자가 1년 전보다 8만4,000명이나 감소한 점도 눈에 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이 분야는 제조업 취업자 증감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데, 최근 제조업 경기가 둔화하며 파견인력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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