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강조 “북한, 제한 없는 발전 이룰 것”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미국 대사관저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단을 만나 한미 관계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이제 공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있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미 강경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북측을 향해 비핵화 결단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넘긴 공은 “치기 쉬운 샷”이라며 북한이 비핵화 대가로 무한히 밝은 미래를 보장 받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미국대사관저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미국과) 대화 기회를 잡을지 안 잡을지는 김 위원장이 결정할 몫이고 공은 그쪽 코트에 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6ㆍ12 싱가포르 합의의 3가지 기본인 새로운 미북관계, 평화체제 구축, 비핵화에 대한 기대치를 명백하게 언급했다”며 대화의 문은 계속 열려있지만 ‘빅딜’ 요구를 철회하진 않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하노이 회담에서 북측이 ‘영변 핵시설 폐기와 2016년 이후 유엔 대북 제재 결의 5가지 해제’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배드딜(나쁜 합의)이냐 노딜(합의 불발)이냐 선택지에 직면했으며, 노딜이라는 올바른 선택을 내린 것”이라고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북측 비핵화 안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거듭 ‘타협은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북측 제안을 받아들여 유엔 대북 제재 대다수를 해제했다면 북한은 자금들을 즉각 들여올 수 있는 혜택을 받았을 것”이라며 “북한 입장에선 바로 재정적 흐름을 받을 수 있겠지만 대량살상무기(WMD)와 운반수단(미사일)이 남아 있었을 것이고 거의 모든 (핵물질) 생산능력도 남아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 북한이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에 나선다면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며 “얼마나 멀리 갈(발전할) 수 있는지에 제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빅딜(일괄타결)에 이르는 중간단계로 한국 정부가 제시한 ‘굿 이너프 딜’(충분히 좋은 거래)를 고려하느냐는 취지의 질의에 대해 “한국이 중간단계에 대한 의견은 공유하지 않아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제재 완화라면 그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미관계와 관련해 해리스 대사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4ㆍ11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간 단독 대화가 2분에 불과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2분보다는 더 있었다”며 “오찬 확대회의 등에서 양국 정상께서 많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고 자신했다. 미일 동맹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한국만 고립된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며 “미일 동맹과 한미 동맹이 있는데, 만약 한일 양국 간에 어떤 의견 일치를 볼 수 있다면 한미일 3각 동맹 역시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ㆍ외교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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