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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기념비 ‘밥상’ 논란에 전쟁기념관 "재발 방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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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기념비 ‘밥상’ 논란에 전쟁기념관 "재발 방지" 사과

입력
2019.04.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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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한 종교단체 행사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6·25 참전기념비를 밥상 삼아 식사를 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전쟁기념관 홈페이지 캡처
2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한 종교단체 행사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6·25 참전기념비를 밥상 삼아 식사를 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전쟁기념관 홈페이지 캡처

용산 전쟁기념관 6·25전쟁 참전국 기념비를 밥상 삼아 식사를 하는 장면이 공개돼 비판이 일자 전쟁기념관 측이 결국 사과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선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은 한 네티즌이 21일 전쟁기념관 공식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 “전쟁기념관 관리가 참담하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확산됐다. 게시자는 현장 사진을 첨부하고 “뉴스를 보다가 참혹한 광경을 보고 글을 올린다”며 “호국 영령들을 모신 곳에서 밥을 먹는 자체도 안 되는 일인데, 위령비를 밥상 삼아 식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기념관은 박물관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기억하기 위해 만든 곳”이라며 “이 곳을 만든 이들도, 관리하는 이들도, 시민들도 잘못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확인 결과 이 종교단체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평화의 광장에서 걷기 운동 행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행사 시작 전 몇몇 참가자들이 전쟁 참전의 의미와 추모글 등이 적혀있는 기념비 위에 간식과 음료를 올려 놓고 식사를 했다. ‘밥상’으로 전락한 기념비는 2015년 유엔 창설 70주년을 맞아 6·25전쟁 참전국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설치한 6·25 전쟁 참전국 위령비다.

전쟁기념관 측은 "콘서트 및 행사를 위한 평화의 광장 및 야외 대형전시장 대관 시 해당 기관(단체) 등에 대해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쟁기념관 홈페이지 캡처
전쟁기념관 측은 "콘서트 및 행사를 위한 평화의 광장 및 야외 대형전시장 대관 시 해당 기관(단체) 등에 대해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쟁기념관 홈페이지 캡처

논란이 커지자 행사 주최 측은 사과했다. 단체 측은 “일부 참가자들이 기념비인줄 모르고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행위로 물의를 일으켰다”며 “참가자들에게 중요 시설물에 대해 사전 공지와 교육을 철저히 하지 못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전쟁기념관에도 비난의 화살이 돌아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쟁기념관이 애초 부대사업을 통해 수익 창출하는 데 혈안이 돼 있는 것부터 문제”(juel****), “기념비가 있는 바로 앞 공간을 사용하도록 허가하면 안 된다”(nia2****) 등 대관 사업을 문제 삼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전쟁기념관 시설관리팀은 22일 “당시 행사 참석 인원이 많아 통제가 불가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대관 시 중요한 장소에 대한 교육에 소홀해 관리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설관리팀은 평화의 광장 기념비, 전사자 묘비가 있는 회랑 등 추모 공간에서 주의 깊게 행동하도록 대관업체 책임자와 관람객을 대상으로 사전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기념비 등에 폴리스 라인을 설치하고 추후 행사 시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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