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관함식 참가 차 21일 산둥성 칭다오항에 입항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스즈쓰키'호. 연합뉴스

“관함식을 이중잣대로 보지 마라.”

중국은 22일 관영 환구시보를 통해 이렇게 촉구했다. 23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열리는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관함식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한 불만의 표시다. 그간 참가국을 늘려 판을 키우는데 주력했다면, 이제 거나하게 상이 차려진 만큼 화려한 축제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잡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환구시보는 이날 “중국 해군은 평화를 위한 힘이며 세계 안보를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결코 적대적이지 않고, 숨길 것 없이 개방적이고 투명한 자세로 다른 나라들을 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 등 서구 언론이 “중국이 군사력을 과시해 지역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추옌펑(邱延鵬) 중국 해군 부사령원(부사령관)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해군은 2008년 이후 호위함 32척, 함정 103척, 헬기 69척, 장교와 군인 2만7,000여 명을 투입해 6,600여 척을 호위했고, 이중 절반 이상이 외국 상선이었다”면서 “2010년부터 43개국을 돌며 23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자화자찬에 나섰다. 심지어 신화통신은 관함식의 꽃인 해상사열을 설명하면서 “영국에서 14세기에 시작한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도 해 왔는데 우리를 향해서만 문제 삼는 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중국이 관함식의 명분을 쌓으려 애쓰는 건 자칫 행사 이후 과도한 경계론이 확산되는 걸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다. 실제 중국은 이번 관함식에 사상 최대 규모의 무력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해양 굴기(崛起ㆍ우뚝 섬)’에 맞춰 항공모함 랴오닝과 신형 핵추진 잠수함 등 함정 32척과 항공기 39대를 동원할 예정이다. 2012년 취역한 랴오닝함의 경우 관함식을 앞두고 낮이 아닌 밤에 전투기 이착륙 훈련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치기도 했다. 중국 언론들은 “위험한 훈련을 이례적으로 실시했다”며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이번 관함식에는 필리핀, 일본, 베트남, 호주, 인도, 한국, 러시아 등 10여 개국에서 20여척의 군함이 참가한다. 대표단까지 포함하면 60여개국으로 몸집을 불렸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서구 주요 국가들은 대부분 불참으로 돌아서 김이 빠진 상태다. 10년 전인 2009년 60주년 관함식 당시 14개국에서 21척의 함정을 보낸 것과 비교해도 외국 함정 참가규모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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