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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조지타운대 재학생들, 흑인 노예 후손들 위한 기금 조성 
미국 조지타운대 전경.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위치한 조지타운대 재학생들이 과거 학교 재정 확보를 위해 팔려나간 흑인 노예의 후손들을 위한 기금 마련에 나섰다. 현재 누리는 교육 혜택과 경제적 풍요로움이 사실은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주의에서 기인했던 결과임을 직시하고, ‘과거사 사과’를 위한 실질적 행동에 직접 나선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1일 조지타운대 학생들은 흑인 노예 후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는 안을 찬반 투표에 부쳤고, 이는 66%의 찬성표를 얻어 승인됐다. 조지타운대 총학생회는 학생 1인당 27달러20센트의 걷어 기금을 조성한 뒤, 이를 19세기 초반 학교 근처에서 노예 노동을 했던 흑인 272명의 자손 8,000여명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1838년 당시 메릴랜드주(州)는 경제적으로 궁핍한 처지에 놓인 조지타운대를 돕기 위해 이 노예들을 팔아 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4년에는 이 학교 내 건설 현장에서 흑인 노예의 유골이 발견돼 과거 학교가 노예 노동과 관련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노먼 프랜시스 조지타운대 총학생회장은 “이번 투표에서 승인된 조치들은 조지타운대를 역사의 바른편에 놓을 것이며, 미국 최초로 (흑인 노예에 대한) 배상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데지오아 조지타운대 총장은 “우리가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신념에 깊은 주의를 기울였다”면서 학생들의 행동을 칭찬했다. 다만, 배상금 지급과 관련해선 “즉시 혹은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복잡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최남단 하이난까지, 아프리카 돼지 열병 중국 전역 확산 
중국에서 사육되고 있는 돼지들의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 최남단 섬 하이난(海南)까지 퍼졌다. 지난해 8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발병한 지 8개월여 만이다. 이로써 중국 전역이 돼지열병에 감염됐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농업농촌부는 전날 “하이난성 6개 농장에서 146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며 “살처분이 잇따르면서 전국적으로 돼지 사육이 전년대비 18.8%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와 떨어진 하이난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달 초 서쪽 끝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티베트 자치구로 돼지열병이 확산될 때만 해도 하이난은 마지막 청정 지역으로 남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중국에서 사육하는 돼지는 1억마리가량으로, 전세계 사육규모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공급이 줄면서 가격도 급등할 조짐이다. 3월 들어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 대비 6.3% 오른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7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돼지열병은 인체에는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지만 전파가 빠르고 폐사율이 높다. 아직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없어 한번 발병하면 감염 돼지를 100% 살처분하고 있다.

 ◇납치된 생후 4개월 강아지, 2년 만에 가족 품으로 
미국의 동물구호단체 ‘구조의 날개’ 팀에서 공개한 개 ‘시더’와 페터슨 가족의 사진. ‘구조의 날개’ 페이스북 캡처

2년 전 자신이 살던 집의 뒷마당에서 누군가에 의해 납치됐던 생후 4개월의 강아지 ‘시더(Cedar)’가 성견이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최근 시더가 고향인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에서 약 3,220㎞ 떨어진 중서부 콜로라도주에서 발견된 것. 동물구호단체는 처음에 시더를 유기견이라고 생각했지만, 시더의 몸 속에 있던 마이크로칩 덕분에 가족들을 찾아줄 수 있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최근 동물구호단체 '구조의 날개(Wings of Rescue)' 팀이 다리를 다친 ‘저먼 셰퍼드’ 종의 시더를 콜로라도주 위고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알고 보니 시더는 2017년 5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집 뒷마당에서 납치된 개로, 당시 주인인 페터슨 가족은 전단지를 뿌리고 탐정까지 고용하는 등 애를 썼지만 시더를 찾는 데는 실패했었다.

가족 상봉이 가능했던 건 시더의 몸에 내장된 ‘마이크로칩’ 덕분이었다. 수의사가 마이크로칩을 스캔해 가족의 연락처를 찾아낸 것. 주인인 타마라 페터슨은 현지 언론에 “소식을 듣자마자 울음이 터졌어요”라면서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구조의 날개’는 이 소식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반려동물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해 두면,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홍윤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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