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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별 품은 현대모비스…MVP 이대성, ‘자유이용권’ 획득 겹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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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별 품은 현대모비스…MVP 이대성, ‘자유이용권’ 획득 겹경사

입력
2019.04.21 21:1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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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이대성이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슛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KBL 제공
현대모비스 이대성이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슛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KBL 제공

울산 현대모비스가 7번째 별을 가슴에 새겼다.

현대모비스는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승제) 5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92-84로 제압했다. 이로써 4승1패로 시리즈를 끝낸 전자랜드는 2014~15시즌 이후 네 시즌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프로농구 역대 팀 최다 우승 횟수를 7회로 늘렸다. 7차례 우승은 73년 전통의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LA 레이커스(17회)와 보스턴 셀틱스(16회) 두 구단뿐이다.

2004년부터 15시즌째 현대모비스를 지휘하는 ‘만수’ 유재학(56) 감독과 2004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가드 양동근(38) 역시 사령탑, 선수로 역대 최다인 6개째 우승 반지를 나란히 꼈다. 특별귀화선수 라건아(30)도 외국인 선수로 가장 많은 4회 우승을 경험했다. 반면 22년 만에 창단 최초로 챔프전에 오른 전자랜드는 시리즈 도중 간판 슈터 기디 팟츠의 부상 이탈과 경험 부족으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의 중심으로 떠오른 이대성(29)은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무관에 그쳤던 아쉬움을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풀었다. 그는 기자단 투표 결과 총 80표 가운데 최다인 37표를 획득해 MVP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공식 수상과 별개로 유재학 감독과 약속했던 다음 시즌 ‘자유이용권’까지 획득했다. 유 감독은 시리즈 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시 차기 시즌에 이대성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농구를 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대성은 유 감독의 공약에 “챔프전 MVP보다 자유이용권이 탐난다. 내 플레이를 더 보여줄 수 있고,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한껏 고무됐다. 이번 챔프전에서는 유 감독이 원했던 대로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펼치면서도 자신의 공격 기회를 살려 팀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유 감독은 “예전보다 차분해졌고, 수비가 안 붙은 동료를 찾는 게 좋아졌다”며 “자유이용권을 가진 이대성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나도 궁금하다”고 웃었다.

2012년 대학 졸업 후 현대모비스에서 첫 프로 생활을 시작한 라건아는 3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서울 삼성에서 3시즌을 뛰고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 정상에 올랐다. 특유의 묵직한 플레이로 챔프전 5경기 평균 21.2점 11.2리바운드로 골 밑을 지켰다. 단신 외국인 선수 섀넌 쇼터(29)는 정규리그보다 더 날카로운 공격력을 뽐내며 챔프전 5경기에서 평균 17.2점을 넣었다.

이대성과 라건아, 쇼터가 앞에서 이끌었다면 뒤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 버텼다. 양동근은 1차전에서 끝내기 3점포를 터뜨려 팀이 주도권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빅맨’ 함지훈(34)은 상대 이대헌의 집중 수비에 고전했지만 시리즈를 끝낸 5차전에서 3, 4쿼터에만 16점을 집중시켰다. 리그 최고령 선수 문태종(44)은 장점인 3점포가 4차전까지 침묵했지만 꾸준히 20분 넘게 뛰며 공수에 걸쳐 조연 역할을 했다.

유 감독은 “좋은 선수들 덕분에 우승했다”며 “정규리그 1위 때 못 받은 헹가래를 보너스로 두 번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MVP 이대성은 “목표대로 통합우승으로 마무리해 기쁘다”며 “내가 지금 현실을 누려도 되나 싶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한편 올해 ‘봄 농구’는 연일 매진 행진을 이루며 흥행에 성공했다. 인천에서 열린 3, 4차전은 8,534명, 8,765명이 들어차 연거푸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고, 울산에서 펼쳐진 5차전은 이번 시즌 울산 최다인 6,052명이 찾았다. 플레이오프 21경기 총 관중은 10만4,718명으로 2014~15시즌 이후 네 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10만 관중을 돌파했다.

울산=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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