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구 231만여명, 전년 대비 4.4% 감소
”농번기 단기 일자리 증가 등이 요인” 추정
통계청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림어가 인구의 쇠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 이율배반적인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정부는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농림어가의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을 주변 도시민들이 메우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8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농가는 102만1,000가구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어가와 임가는 각각 5만2,000가구, 8만2,000가구로 같은 기간 2.5%와 2.1% 감소했다. 가구 감소에 따라 인구도 줄고 있다. 농가는 23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4% 감소했고, 어가(11만7,000명)와 임가(18만9,000명)도 전년 대비 각각 4.0%, 3.2%가 줄었다.

농림어가 인구의 고령화는 심화하고 있다. 농가인구를 연령대로 분류하면 70대 이상이 전체의 32.2%(74만5,000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6.1%(60만5,000명)로 뒤를 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은 농가가 44.7%, 어가 36.3%, 임가 42.3%에 달한다. 증가 속도도 빨라서 농가 고령인구 비율은 2016년 40.3%, 2017년 42.5%로 해마다 2%포인트 이상 늘고 있다. 자연히 산업 규모도 쪼그라들어 지난해 농지면적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어업은 수산자원 감소, 임업은 지역 개발이 산업 위축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농림어업 취업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고용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농림어업 분야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7만9,000명 증가한 126만5,000명을 기록했다. 2017년 6월 이래 22개월 연속 증가다. 지난해 ‘고용참사’ 국면에서도 농림어업 취업자는 월 평균 6만2,000명 증가하며 전체 취업자 증가폭(9만7,000명)의 63%를 차지했고, 지난달에도 전체 취업자 증가폭(25만명)의 32%를 책임졌다.

농림어업 분야에서 유난히 취업자가 증가하는 기현상에 대해 정부는 마땅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통계청 관계자는 “농가는 줄어들고 경영주들은 고령화되다 보니 일손 부족을 주변 도시민들의 취업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재배 작물별로 단기로 일을 하거나 여러 농가를 돌며 단체로 일하는 이들은 취업 분야가 농림어업으로 분류되는 터라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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