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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위기 지리산 구상나무 해법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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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위기 지리산 구상나무 해법 찾았다?

입력
2019.04.21 18:54
수정
2019.04.21 19: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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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지리산 세석평전 일대 구상나무 숲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2016년 10월 지리산 세석평전 일대 구상나무 숲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환경당국이 해외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인기가 높은 우리나라 지리산 구상나무를 고사(枯死)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내 구상나무 생육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리산 천왕봉 남서쪽 4㎞에 위치한 세석평전 일대의 어린 구상나무가 다른 곳보다 활발하게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구상나무는 수형이 곧고 아름다워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나 정원수로 고가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지리산국립공원 반야봉, 영신봉, 천왕봉을 중심으로 봄철 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해 고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지리산 세석평전 일대에는 어린 구상나무 개체 수가 1헥타르당 평균 1,000여그루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석평전은 해발고도 1,500∼1,600m에 있는 완경사지로 개울이 흐를 만큼 물이 풍부하다. 반면 이곳에서 11.6㎞ 떨어진 반야봉에는 같은 면적에 250여그루, 0.7㎞ 떨어진 영신봉은 160여그루, 2.2㎞ 떨어진 장터목은 210여그루, 2.8㎞ 떨어진 제석봉은 70여그루 등에 불과했다.

2016년 10월 지리산 반야봉 일대 구상나무 고사지역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2016년 10월 지리산 반야봉 일대 구상나무 고사지역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공단 관계자는 “이런 차이가 향후 구상나무 보전과 복원을 위한 단서가 될 것”이라며 “세석평전의 기온과 토양환경, 바람 세기, 서식 동식물 등 생육환경을 면밀히 조사해 고사를 막을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녹색연합은 “세석평전의 어린 구상나무도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키 100∼150㎝가 되면 대부분 죽어버리는 데 이 같은 실상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생태계 관리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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