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주연배우 브리 라슨(왼쪽부터)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러미 레너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여기가 마블의 나라입니까?’ 그렇다, 지금 한국 극장가는 그야말로 ‘마블 천하’다. 다르게 표현하면 ‘마블민국(마블+대한민국)’ ‘마블의 민족’이라고도 한다. 온라인 유행어들은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 개봉(24일)을 앞둔 극장가 분위기를 생생하게 대변한다.

마블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재현됐던 흥행 광풍이지만, ‘어벤져스4’는 그 모두를 뛰어넘을 만큼 압도적이다. 마블 10년을 집대성한 ‘완결판’이라는 기대 심리가 한껏 달아 오른 덕분이다. 21일 오후 7시 현재 ‘어벤져스4’ 예매 관객은 무려 157만명에 달한다. 예매율은 97.2%. 영화 표를 예매한 사람 중 97.2%가 ‘어벤져스4’를 골랐다는 뜻이다. 개봉일까지 이 같은 숫자들이 얼마나 더 올라갈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어벤져스3’)는 예매 관객 122만명을 확보하고 출발했는데, ‘어벤져스4’는 이 기록을 개봉 닷새 전인 19일에 갈아치웠다.

24일부터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상영 시간표는 ‘어벤져스4’로 도배돼 있다. 그런데도 평일 낮 시간이나 심야를 제외하고는 좌석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특히 마블 팬들 사이에 성지로 여겨지는 CGV 용산 아이맥스 상영관은 좌석이 630석이 넘는데도 주요 시간대는 대부분 매진이다. 4DX 같은 특별관들에서도 매진이 속출했다. 김대희 CGV 홍보부장은 “2D부터 아이맥스 3D, 4DX 등 상영 포맷 별로 다채롭게 즐기는 ‘N차 관람’ 수요가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인터넷 예매 사이트 서버 용량을 늘리는 등 바짝 신경을 썼지만, 폭발적 예매 수요를 당해 낼 순 없었다. 16일 오후 6시 예매 시작과 동시에 사이트 접속 지연 사태가 빚어졌다. 암표까지 등장했다. 중고 매매 대형 인터넷 카페마다 ‘어벤져스4’ 티켓 판매 관련 게시물이 10분 단위로 올라오고 있고, 아이맥스 상영관의 중앙 좌석은 수십 만원대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극장마다 네티즌의 암표 거래 제보가 쏟아진다고 한다. 급기야 CGV는 암표 단속 공지까지 올렸다.

영화 관계자들은 ‘어벤져스4’의 기록 행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000만 돌파는 당연하고 마블 영화 역대 흥행 기록을 얼마나 넘어서느냐 하는 문제만 남아있다고 본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ㆍ2015)은 1,049만명, ‘어벤져스3’는 1,121만명을 불러모았다. ‘어벤져스4’는 러닝타임이 3시간 2분이라 상영관 한 곳에서 하루에 상영할 수 있는 최다 횟수(5, 6회)가 여느 영화보다 1, 2회 가량 적지만, 아침 7시대 조조 상영관까지 가득 들어찰 정도로 좌석 판매율이 높다. 일부 극장은 27시(새벽 3시), 28시(새벽 4시)에도 상영관을 배정했다. 한 극장 관계자는 “‘어벤져스4’가 최초, 최고, 최다 기록을 몇 개나 경신할지 기대된다”고 했다.

마블은 22번째 영화인 ‘어벤져스4’를 끝으로 지난 10년간 펼쳐진 1차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원년 멤버 6명과도 작별한다. 최근 한국을 찾은 조 루소 감독은 “마블의 22개 영화를 집대성했다”며 “(관객들은) 휴지를 챙겨 오라”고 귀띔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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