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G4 렉스턴과 우연히 감성마을을 찾았다.

쌍용자동차 G4 렉스턴이 데뷔할 무렵에는 국내의 대형 SUV들이 모두 노후화된 상태였다. 하지만G4 렉스턴의 데뷔하고 현재에 이르며 시장의 판도가 상당히 변화된 모습이다.

실제 현대자동차에서는 팰리세이드를 선보이며 대형 SUV 시장의 판매를 이끌고 있으며 한국지엠 또한 연내 트레버스는 물론이고 픽업 사양인 콜로라도를 선보이며 대형 SUV 및 더욱 다양한 차량들이 국내 시장에서의 데뷔하고 또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G4 렉스턴을 만나 그 가치를 확인했다.

쌍용 G4 렉스턴은 과거와 같았다. 냉정하게 본다면 조금은 아쉬울 수 있겠지만 막상 차량을 타보고 살펴보고 그리고 또 달려보면 어느새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쌍용의 경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또 패키징 부분에서도 만족스러웠다. 디자인에서도 성의와 노력이 느껴지는 모습이고 실내 공간에서의 만족감도 상당히 좋았다. 실제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확실히 발전된 요소를을 곳곳에 더해 거주성은 물론 각 기능의 사용성 등을 대폭 개선했다.

드라이빙도 마찬가지다. 187마력과 42.8kg.m의 토크는 아주 인상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제몫을 다하는 7단 자동 변속기와 4WD 시스템의 합은 생각보다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제법 견실하고 만족스러운 주행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었다.

게다가 4WD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험로 주행도 인상적이다. 일반적인 포장도로에서의 움직임은 경쟁 모델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험로를 진입하는 순간 왜 쌍용차가 4WD에 대한 자부심을, 그리고 SUV 명가를 자처하는 것인지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우연히 마주한 감성마을

이렇게 시승을 진행하던 중 강원도 화천을 지나게 되었는데 평소 방문해보고 싶던 곳, ‘화천 감성마을’을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로 복귀하는 일정, 잠시 시간을 내서 화천 감성마을을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감성마을에 이르자 무척이나 고요하고 한적한 공간을 마주할 수 있었다. 주차 후 G4 렉스턴의 시동을 끄자 디젤 엔진 소리에 가려져 있던 소리들이 들려왔다. 그렇게 물이 흐르는 소리, 바람이 부는 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려왔다.

감성마을을 보다

눈 앞에는 ‘길이 있어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으로써 길이 생기는 것이다’라는 글귀가 이목을 끌었고 그 뒤로 감성마을의 산책로가 시작되고 있었다.

한편 감성마을 곳곳에는 이외수 선생의 다양한 글귀가 다양한 방식으로 새겨져 있어 산책로로 거니는 동안 그 글귀들을 살펴보는 그 자체로도 무척이나 즐겁고 독특한 시간이었다. 다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 며칠 전 내린 눈과 비로 인해 길이 질척이는 불편함은 있었다.

산책로는 무척이나 고요했다. 산책로를 따라 감성마을 방향으로 거닐면서 약간의 찬 바람을 맞으며 곳곳에 자리한 글귀를 보고 또 보았다. 산책로가 화려하거나 특별한 건 아니었지만 이외수 선생의 글귀가 곳곳에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참으로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삶, 작품 그리고 공간

감성마을 안쪽에는 말 그대로 거주 공간과 집필을 위한 공간, 그리고 이외수 선생의 작품과 그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문학관이 마련되어 있다. 거주 공간이나 집필 공간은 유명인이라고는 하지만 엄연한 개인의 공간이다.

참고로 이외수 선생은 참으로 다양한 경험과 넓은 시야를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과거에는 ‘기행’에 가까운, 작품 활동을 위한 행동을 하며 이목을 끌었다. 소설 파로호를 위해 요트를 사거나 언 밥을 먹고,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등의 행동 말이다.

또 작가로는 쉽지 않을 정치적 발언이나 사회적인 발언을 거침 없이 표현하고, SNS와 채팅을 통해 다양한 세대의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인사다. 그의 작품 ‘하악하악’ 또한 이러한 경험의 산물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외수 선생에 대한 논란이나 비판 등도 이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그는 우리의 시대, 우리가 아끼고 또 관심을 갖는 한 명의 인물이자 문학가이자, 또 인생의 선배일 것이다.

참고로 이외수 문학관 안에는 그의 작품과 글, 그의 가치관을 느낄 수 있는데 재미있는 건 문학관 내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이 바로 이외수 선생이 프로그램을 통해 작곡, 제작하는 음원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이외수 선생은 2018년 7월 음악 단과대학인 남예종(남서울예술종합학교) 학장으로 취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잠시 머물러 간 감성마을

예정하지 않았던 감성마을의 방문이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들이고, 또 제대로 둘러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제법 여유를 부릴 수 있었고, 또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자동차를 갖고 주행을 하다 보면 이렇게 소소한 즐거움이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마이카 라이프’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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