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강남의 한 극장을 찾아 영화 '생일'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생일’을 관람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세월호 배지를 상의에 착용하고 서울 강남의 한 영화관을 찾았다. 세월호 추모시집 ‘언제까지고 우리는 너희를 멀리 보낼 수가 없다’를 들고서다. 이 총리는 영화 관람 도중 손수건으로 수차례 눈물을 닦았다.

그는 영화 관람 뒤 추모시집을 낸 시인들과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종언 감독, 영화 제작자인 이준동ㆍ이동하씨 등과의 차담회에서 “고통을 대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걸 보여준 영화가 아닌가 한다”면서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치유를 해줄 수 있는, 그런 메시지가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총리는 이어 “실제로는 영화보다 훨씬 더 다양한 고통이 있다”며 “가족들은 우주에서 유일무이한 고통을 겪고 있다. 남의 잣대로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가 전남지사 시절 진도와 목포 등에서 세월호 유족들을 만난 경험도 언급하며 “그때 느낀 결론이 ‘함부로 위로하지 말자’였다”고도 말했다.

이 총리는 “고통은 비교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시간이 가면 나아질 것’이라는 말도 피해야 할 말이다. 옆에 있어 줘야 한다. 예솔이(영화 속 '수호'의 어린 동생)처럼 의미 없어 보이는 일을 하는 거다. 세월이 한참 지나면 말을 걸어주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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