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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상품성과 여유를 더한 오프로더,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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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상품성과 여유를 더한 오프로더,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입력
2019.04.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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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오버랜드는 역시 매력적이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는 역시 매력적이다.

지난해 지프는 오프로더의 대명사이자 지프 브랜드의 자존심이 담긴 존재라 할 수 있는 지프 랭글러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새로운 지프 랭글러는 더욱 더 트렌디한 감성을 뽐냈고, 시대가 요구하는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더하며 그 경쟁력을 대폭 끌어 올렸다.

그리고 2019년 4월, 지프는 다시 한 번 랭글러의 라인업을 확장하며 2도어 모델과 전동식 소프트톱 등을 얹은 파워톱 사양을 선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런 자리에서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한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를 만나게 되었다.

과연 랭글러 오버랜드는 어떤 가치를 품고 있을까?

지프 랭글러의 체격은 사실 상당히 거대하다.

4,885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시작으로 1,895mm의 전폭과 어지간한 성인 남성보다도 큰 1,850mm의 전고는 여느 대형 SUV와 비교를 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참고로 오버랜드 사양은 듬직한 체격과 4WD 시스템 등이 더해진 덕에 공차중량은 2,010kg에 이른다.

대담하지만 여전한 존재

새로운 랭글러는 말 그대로 과거의 랭글러와 현재의 시장이 요구하는 요소를 절묘하게 조합한 존재다.

특히 전면 디자인은 이러한 과거와 현재의 절묘한 조합을 가장 효과적이고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전통적인 랭글러 고유의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세븐 슬롯을 새롭게 다듬고 LED 헤드라이트를 더하는 등 ‘2019년’에 적합한 변화가 곳곳에 더해졌다.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원형의 실루엣을 가진 LED 헤드라이트를 세븐 슬롯에 더욱 가깝게 붙이며 초대 지프인 CJ에 대한 오마주를 선사하는 건 물론이고, 프론트 펜더로 옮긴 라이팅 유닛으로 시각적인 매력을 더욱 강화했다.

시선을 측면으로 옮기면 전통적인 이미지가 한껏 살아난다. 지금까지의 랭글러들이 그랬던 것처럼 외부 패널의 분리형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사용성을 개량에 탈부착을 더욱 용이하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네 바퀴의 매력적인 휠 또한 시각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후면의 경우에도 랭글러 고유의 박시한 디자인과 직선 중심의 실루엣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새롭게 개발된 독특한 디자인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오프로더의 감성을 강조하는 풀사이즈의 휠, 타이어를 트렁크 게이트에 적용해 랭글러의 강인한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참고로 오버랜드 사양에는 하드 타입의 스페어 타이어 커버를 씌워 더욱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을 과시한다.

현재를 달리는 랭글러

랭글러의 실내 공간은 기존의 랭글러와 유사하면서도 기능적인 개선이 돋보인다.

사실 지금까지의 랭글러들이 시장이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는 요소들을 갖고 있었다면 이번의 랭글러는 확실히 달라지고, 시대의 흐름에 함께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수직으로 세운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더욱 깔끔하고 세련된 디스플레이 패널과 한글화의 성과를 엿볼 수 있으며 각 패널에 자리한 버튼과 다이얼 또한 이전보다 더 높은 마감 품질과 소재의 만족감을 제시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투박한 고유의 멋은 또 충분히 살리고 있다. 구동 모드 레버나 기어 시프트 레버의 강인한 느낌은 꾸준히 이어진다. 이를 통해 오프로드와 전장을 달리는 존재를 새삼 떠올릴 수 있었다.

공간에 대해서도 만족감이 높다.

시트 포지션이 높은 건 여전하지만 시트가 주는 만족감이나 공간의 여유는 한층 개선되었다. 2열 공간 또한 이전보다 한층 개선된 패키징과 마감으로 탑승자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참고로 적재 공간은 평소에도 900L에 육박하며 2열 시트를 모두 접을 때에는 2,000L를 웃도는 여유를 자랑한다.

광화문 거리에서 경기도 송추까지 달리다

이번 시승은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출발하여 경기도 북부에 자리한 송추까지 달리는 일정이었다. 제법 긴 거리를 달리는 구간이었고, 랭글러라고 한다면 떠오르는 오프로드 주행보다는 깔끔하게 마무리된 포장 도로와 고갯길 주행이 중심이 되었다. 과연 투박했던 그 존재를 얼마나 절충하고 달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단점을 지워낸 존재, 랭글러 오버랜드

랭글러 오버랜드는 말 그대로 랭글러 중에서도 상품성으로는 최고의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세련된 디자인과 패키징은 물론이고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이 대거 적용된 차량이다. 사실 전 세대까지만 하더라도 지프는 이런 ‘편의성’ 부분에서는 참으로 야속한 브랜드였으나 이번의 랭글러, 그리고 랭글러 오버랜드는 이를 제대로 극복하고 개선한 모델이다.

사실 시승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울리기 시작한 주차센서와 오토 스톱 앤 스타트, 전방 추돌, 크루즈 컨트롤 등 정말 다양한 기능 등이 눈과 귀를 괴롭힐 정도였다. 과거 랭글러를 향해 건네던 불평을 이제 거둘 때가 된 것이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한다면 새로운 파워트레인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기존의 펜타스타 엔진을 거두고 그 자리에 최고 출력 272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2.0L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했다. 참고로 4WD 시스템은 셀렉트 트랙으로 사하라와 같은 구성이며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9.0km/L(도심 8.3km/L 고속 10.0km/L)이다.

터보 엔진의 반응이나 회전 질감도 우수하고, 절대적인 수치에 있어서도 만족스러운 가속력과 고속 주행, 추월 가속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통해 실내 공간을 더욱 고요하고 정숙하게 만들어 그 만족감을 높였다. 과거의 펜타스타 엔진과는 다르지만 2019년 현재에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엔진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언덕 등을 오를 때 답답함이 다소 크게 느껴지는 편이라 미리미리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거나 수동 변속 기능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8단 자동 변속기는 기본적으로 제법 부드러운 변속감은 제시하고, 대다수의 주행 상황에서 상황에 최적화된 모습을 선보인다. 주행 모드 및 구동 모드에 따른 변속기의 반응 또한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게다가 기어 시프트 레버 및 기어 레버 등의 조작감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이다.

시트 포지션이 다소 높은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서스펜션을 대대적으로 손질한 덕에 일상에서의 주행 만족감은 상당히 우수하다. 프레임 차체 특유의 노면의 울림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나 그 움직임을 상당히 잘 억제하며 전체적인 만족감을 높였다.

실제 1열 공간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꽤나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릴 수 있었고, 2열 공간은 아직도 조금 더 개선의 필요성을 느껴졌으나 과거의 랭글러에 비한다면 ‘더욱 발전된 존재’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시승에서는 제대로 된 오프로드 주행을 하지 못한 만큼 랭글러의 오프로드 주행 성능에 대해 확실한 언급을 하긴 부족함이 있다. 하지만 과거 시승 행사에서 경험한 오프로드 속 랭글러는 말 그대로 대단했다.

어지간한 노면 변화에서 일어나는 충격은 모두 능숙하게 제어하는 모습이고 차량 스스로가 제어하지 못하는 충격이 전해질 때 신체로 가해지는 반작용 역시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게다가 이러한 특출한 능력을 그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었다.

좋은점: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랭글러 그 자체

아쉬운점: 아직은 다소 부족한 2열 승차감

랭글러 2도어를 기대하게 만드는 랭글러

이번 랭글러 오버랜드의 만남은 랭글러의 매력을 다시 확인하는 기회였다. 랭글러는 다시 한 번 제 가치를 제대로 드러내며 지프 브랜드의 자존심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시승에서는 2도어 모델을 제대로 시승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향후 별도의 시승을 통해 랭글러 2도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야 할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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