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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해도 2.3%성장” “반도체 반등 난망”... 한국경제 비관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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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해도 2.3%성장” “반도체 반등 난망”... 한국경제 비관론 잇따라

입력
2019.04.22 04:40
수정
2019.04.22 07: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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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주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낮췄지만, 국내외 민간 기관들 사이에선 상황이 그보다 더 나쁠 거란 예측이 확산되고 있다.

 

 ◇”추경 효과 감안해도 2.3% 그칠 것” 

LG경제연구원은 21일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경제 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지난해 9월 발표한 종전 전망치(2.5%)보다 0.2%포인트 더 내렸다. 근거는 수출 경기 악화와 소비 회복 부진이다. 상품수출 증가율은 앞서 전망한 4.1%에서 -5.8%로 크게 낮췄고 민간소비(2.6→2.5%), 건설투자(-1.4→-3.8%), 설비투자(-2.0→-2.8%)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연구원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국제통화기금(IMFㆍ3.3%)보다 낮은 3.2%로 내다보면서,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역성장하고 있는 수출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계속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 경기는 ‘미국 기술주 하락→4차 산업혁명에 대한 부정적 전망 확산→정보통신(IT) 기업의 메모리 수요 둔화’로 이어지는 여건 악화로 회복이 쉽지 않다고 봤다.

민간소비도 올해는 작년(2.7% 증가) 같은 호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저출산 가속화로 인한 소비 위축이 본격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통계청 인구추계를 근거로 “올해 인구 자연감소(사망자>신생아)가 시작되면 출산 및 육아를 위한 지출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평균소비성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이번 성장률 전망치가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경 규모가 예상대로 6조~7조원 규모로 편성된다면 성장률은 0.1%포인트가량 오른다고 추정했다. 한은 전망치엔 추경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양 기관 성장률 전망치의 실질적 차이는 더욱 커지는 셈이다.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재작년 하반기부터 2년 가까이 내리막이라고 진단했다. 2000년 이후 경기 하향 국면의 평균 지속기간(1년 6개월)을 넘어섰고 하향 속도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가장 가파르다. 보고서는 하반기에도 이러한 국면이 이어질 것이며 내년에도 회복세로 돌아서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반도체 반등도 장담 못해” 

한은이 올 하반기 성장세 반등의 주요 근거로 제시했던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도 속속 반론에 직면하고 있다.

노무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하강 기조가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메모리반도체는 국내 양대 반도체 제조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부문으로, 대표 상품인 D램은 양사가 지난해 기준 세계시장의 73.4%를, 낸드플래시는 45.6%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노무라는 반도체 회사들이 수요 둔화로 급증한 재고를 처리하느라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시장 예상 시기인 올해 2분기가 아닌 3분기까지 지속될 걸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는 보다 비관적이어서 반도체 가격 하락이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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