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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선 불복 첫 집회, “프라보워 대통령” 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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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선 불복 첫 집회, “프라보워 대통령” 연호

입력
2019.04.19 19:06
수정
2019.04.1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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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선 야권 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 그린드라당 총재가 19일 남부 자카르타 자신의 자택 앞에 운집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드틱뉴스 캡처
인도네시아 대선 야권 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 그린드라당 총재가 19일 남부 자카르타 자신의 자택 앞에 운집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드틱뉴스 캡처

17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조코 위도도(별칭 조코위) 현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19일 자카르타 시내에서 선거 불복 집회가 처음 열렸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이 동포들에게 안전에 유의하라는 공지를 했으나, 다행히 집회는 평온하게 마무리됐다.

무슬림단체 ‘프르사우다라안 알룸니 212(PA212)’는 이날 정오 이슬람 합동기도를 마친 뒤 남부 자카르타에 있는 야권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 그린드라당 총재의 자택 앞에 모여 대선 승리 기념식을 열었다. PA212 회원과 지지자 등 1,000여명(주최 측 추산 2,000~3,000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프라보워가 연단에 오르자 “프라보워 대통령”을 외쳤다. 대선 당일 밤부터 “우리가 이겼다”고 공언해 온 프라보워는 “표본조사(Quick Count)는 거짓이다. 재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표본조사 결과 조코위가 프라보워에 10%포인트 안팎 앞선 것으로 나오는데도, 프라보워 측이 자체조사에서 승리했다고 반발하자 이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원래 집회 장소는 자카르타 중심가인 모나스 광장이었으나 바뀌었고 예상보다 참가자 수도 줄었다. 경찰이 집회를 불허한데다 불법 집회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격차가 너무 벌어져서 야권 내부에서도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내부 균열도 감지된다. 러닝메이트인 산디아가 우노(전 자카르타 부지사) 부통령 후보는 투표 당일 두 차례 기자회견에 모두 불참했다. 투표 다음날인 18일 프라보워의 승리 선언 기자회견엔 참석했지만 굳은 표정으로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그는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라보워가 자신의 고양이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몸이 아파서”라고 해명했다. 프라보워 측 관계자는 “산디아가가 표본조사 결과를 받아들이자고 했다가 프라보워에게 혼쭐났다”고 귀띔했다.

프라보워는 여전히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그는 전날 표본조사 기관 6곳을 선거관리위원회(KPU)에 고발했다. 프라보워 지지자들은 2017년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서 표본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가 뒤바뀌었던 사실을 거론하며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개표(검수)는 현재 2% 정도 진행됐으며, 표본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선거 직후 각 투표소에서 1차로 개표를 하기 때문에 KPU의 집계는 정확히는 검수라고 볼 수 있다.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된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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