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ㆍ롯데손해보험 매각 현황. 그래픽=박구원 기자

롯데카드 인수전이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또 다른 유력 후보였던 한화그룹은 불참,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적극 나설 거란 해석을 낳고 있다.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3곳과 대만 푸본그룹이 맞붙는다.

◇”한화 불참으로 하나금융 유력”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롯데카드 본입찰에는 하나금융,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가 이름을 올렸다. 롯데그룹 측은 “입찰에 참여한 곳 대부분이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3개사와 함께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됐던 한화그룹과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참여하지 않았다.

시장에선 하나금융을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평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부문의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해 계열사인 하나카드와 합칠 경우 단번에 업계 3위(2018년 기준 총자산 20조6,347억원)로 올라서게 된다. 하나카드(50대 남성)와 롯데카드(20~40대 여성)는 고객층이 크게 겹치지 않아 확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 역시 이날 투자자설명회(IR)에서 “지주 차원에서 증자 없이 1조원의 M&A 자금을 준비하고 있다”며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A 과정에서 가격이 중요한 요소인데, 하나금융이 공개적으로 숫자를 언급한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롯데카드 매각 가격은 롯데그룹이 보유지분 전량(98.3%)을 매각하느냐, 일부 지분(30%가량)을 남기느냐에 따라 1조~1조5,000억원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화그룹의 본입찰 불참은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한화그룹이 생명, 손해보험,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포트폴리오를 차곡차곡 갖춰오고 있던 터라, ‘마지막 퍼즐’이자 신규 사업권을 따기 쉽지 않은 여신업을 확보하기 위해 롯데카드 인수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한화그룹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전 참여를 위해 ‘실탄 저장’에 나섰다는 해석이 조심스레 나온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온 뒤 업계에선 한화그룹이 업황이 좋지 않은 카드보다는 기간산업인 항공업계에 뛰어들자는 내부 판단을 내렸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손보는 국내 PEF 대결

이날 함께 진행된 롯데손해보험 본입찰에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등 국내 PEF 3곳과 대만 푸본그룹이 참여했다. PEF들의 적극적 참여를 두고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올린 후 신한금융지주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사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PEF가 인수하면 대대적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적잖은 점이 인수 과정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손보의 매각가는 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국내 손보사 중 퇴직연금 적립금 2위(2018년 말 기준 2조5,200억원)인 점이 특히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RBC)가 155.42%로 전체 보험사 평균(261.2%)보다 크게 낮아 인수 뒤 추가 자금지원 부담이 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달 초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들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는 실사를 진행한 뒤 롯데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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