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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드라마 ‘녹두꽃’ PD “영웅 전봉준 아닌 민초가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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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드라마 ‘녹두꽃’ PD “영웅 전봉준 아닌 민초가 주인공”

입력
2019.04.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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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룡이 나르샤’ 연출했던 신경수 PD “우리 시대 깊은 울림 주고싶어” 

신경수 '녹두꽃' PD. SBS 제공
신경수 '녹두꽃' PD. SBS 제공

“젊은이들의 사랑, 분노를 넘어선 희망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동학농민운동을 그려낸 SBS 새 드라마 ‘녹두꽃’의 주인공은 녹두장군 전봉준이 아니다. 동학군 별동대장인 서얼 출신 백이강, 개화주의자이며 정실 출생인 백이현이다. 주된 내용도 전봉준 장군의 영웅적 일대기가 아닌 민초들의 고군분투다. 제작진은 “2019년 대한민국에서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분노나 좌절, 그리고 이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어떻게 그릴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며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젊은이들의 좌절과 도약이 우리 시대에 깊은 울림과 희망을 줬으면 하는 의도로 민초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SBS가 25일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을 첫 방송한다. 동학농민운동을 전면에 다룬 첫 드라마이며, 제작비가 200억원 가까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청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원래 ‘녹두꽃’의 내용은 전봉준 장군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기획 두 달 만에 주인공이 백 형제로 바뀌었다. 드라마를 연출한 신경수 PD는 최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정현민 작가와 드라마 기획을 할 당시에는 전봉준 장군을 전면에 내세우자는 욕심이 있었다”며 “영웅 개인이 아닌 누군가의 아버지ㆍ아들ㆍ형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기에, 전봉준 장군을 주인공으로 하면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고증 어려움도 있었다. 당시 자료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1894년은 사회적 격변기였기에, 어떻게 이 시대를 그려낼 지도 제작진의 고민이었다. 신 PD는 “전작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 말기에서 조선 초기를 다룬 작품이라 상상과 창작의 여지가 컸지만, ‘녹두꽃’은 100년 조금 더 지난 이야기인지라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다행히 정현민 작가가 꼼꼼하게 연구해서 대본을 주고 있고, 제작진도 최선을 다해 재현하고 있다. 너그러이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드라마 ‘녹두꽃’은 해외 합작 없이 만들어진다. 제작비도 당초 알려진 200억원보다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PD는 “현 시점에서 방송국과 제작사가 지원할 수 있는 최대 규모를 받아 알뜰살뜰하게 운용하고 있다”며 “제작비 규모가 굉장히 중요하지만, 드라마 참여하는 사람들의 열의나 아이디어는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다”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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