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ㆍ은행 1분기 실적 발표 시즌 “KB보다 우세” 관측
게티이미지뱅크/2019-03-11(한국일보)

주요 은행ㆍ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지난해 치열한 경쟁 끝에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했던 신한금융과 올해 반격을 노리는 KB금융 중 누가 먼저 기선을 제압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금융과 새로 출범한 우리금융의 3위 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KB금융(24일), 신한금융(25일), 우리금융(26일) 등 4대 은행ㆍ지주사들이 잇따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권의 가장 큰 관심은 신한금융과 KB금융의 1위 쟁탈전이다. 1분기 실적에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는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후반부로 갈수록 만회하기 어려운 탓에 연초 판도가 대개 연말까지 유지되는 경향이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한 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 전망치 평균은 전년 동기(8,690억원) 대비 4.4% 증가한 9,070억원으로 예상됐다. 반면 KB금융은 전년 동기(9,684억원) 대비 14.1% 감소한 8,315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신한금융이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 지난 2월 자회사로 편입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의 실적이 이번 1분기부터 신한금융 실적으로 반영되는 효과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의 지분 59.15%를 보유하고 있어,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 중 이 비율만큼 신한금융 실적에 반영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회사로 편입된 시기는 2월이지만, 분기별 결산을 하기 때문에 해당 분기 시작일인 1월1일부터 오렌지라이프의 자산은 100%, 당기순이익은 지분율만큼 신한금융 실적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3,113억원)을 감안한 신한금융의 이익 개선 규모는 400억~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반면 KB금융은 지난해 1분기 실적에 서울 명동 사옥을 매각한 데 따른 특별이익(세전 1,150억원)이 반영돼 있어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이 사라진 올해 1분기에는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3위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하나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 5,5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6,686억원) 대비 16.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연말 실시한 명예퇴직 비용(1,260억원)과 원화 약세로 인한 환손실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을 제거할 경우 실질적인 당기순이익은 약 6,750억원으로 전년 동기(6,686억원) 수준을 상회했다”고 말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예상한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5,445억원)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9일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ㆍ합병(M&A)을 통한 외형 성장을 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신한금융과 KB금융,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간 경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은행ㆍ지주사의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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