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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30주기 앞두고 '탱크맨’ 광고 영상에 중국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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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30주기 앞두고 '탱크맨’ 광고 영상에 중국 발칵

입력
2019.04.19 15:49
수정
2019.04.19 19: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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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영상 접근 차단 나서

1989년 6월4일 중국 톈안먼 시위 당시 진압군의 탱크에 맨몸으로 맞선 ‘탱크맨’. 독일 라이카 카메라의 홍보영상에 이 장면이 담겨 중국의 반발이 거세다. 라이카카메라 로이터 연합뉴스
1989년 6월4일 중국 톈안먼 시위 당시 진압군의 탱크에 맨몸으로 맞선 ‘탱크맨’. 독일 라이카 카메라의 홍보영상에 이 장면이 담겨 중국의 반발이 거세다. 라이카카메라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에서 ‘톈안먼(天安門) 시위’는 금기어다. 더구나 올해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 30주년이어서 당국의 통제가 더 강화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독일의 한 회사가 시위 당시의 사진을 홍보영상에 담아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독일 라이카 카메라가 ‘톈안먼 탱크맨’을 묘사한 영상을 공개했다가 중국 내 비난이 거세지면서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고 전했다. 라이카 카메라는 2016년부터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공급하고 있다.

‘사냥’이란 제목의 이 홍보영상은 5분 분량으로 사진기자의 렌즈를 통해 바라본 전쟁과 갈등의 다양한 상황을 담고 있다. 특히 영상 막바지엔 톈안먼 시위 당시 광장을 질주하던 진압군 탱크들을 한 청년이 맨몸으로 가로막는 이른바 ‘탱크맨’ 장면이 한 사진기자의 카메라 렌즈에 비친다. 이 사진은 당시 외신기자가 중국 공안의 눈을 피해 호텔 발코니에서 촬영한 것으로 국가 폭력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부각돼 톈안먼 시위의 참극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톈안먼 시위는 1989년 6월4일 중국 베이징의 중심인 톈안먼 광장에 모여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을 무력으로 진압한 유혈사태다. 중국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국제사회는 최소 수백명에서 최대 수천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독일 라이카 카메라의 홍보영상 일부. 1989년 중국 톈안먼 사태 당시 인근 호텔에서 시위 현장을 촬영한 외신기자를 모티브로 삼았다. 라이카 카메라 캡처
독일 라이카 카메라의 홍보영상 일부. 1989년 중국 톈안먼 사태 당시 인근 호텔에서 시위 현장을 촬영한 외신기자를 모티브로 삼았다. 라이카 카메라 캡처

가뜩이나 민감한 시기에 악재가 터지자 중국 당국은 즉시 영상 접속을 차단하고 모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검색할 수 없도록 가로막았다. 중국의 반발이 커지자 라이카 측은 성명을 통해 “회사에서 공식 승인한 영상이 아니다”면서 “외부와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리를 내렸지만 중국의 의구심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중국 여성 모델이 젓가락으로 이탈리아 피자와 스파게티를 우스꽝스럽게 먹는 장면을 담은 홍보영상물을 선보였다가 중국인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특히 유명 연예인들이 중국인을 비하하고 인종차별을 부추겼다며 불매운동에 앞장서면서 이 브랜드는 중국 내 주요 온ㆍ오프라인 쇼핑가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조영빈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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