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입단 콩푸엉 경기 보자” 올초부터 베트남에 K리그 열풍
연맹 “적극적 해외시장 개척… 중계권ㆍ스폰서십으로 수익 창출”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왼쪽)이 지난 2월 14일 인천 송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응우옌 콩푸엉의 인천 입단식에서 콩푸엉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응우옌 콩푸엉(24ㆍ베트남) 효과가 프로축구 K리그에 큰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다음 시즌부터 K리그에 신설되는 ‘동남아시아 외국인 선수 쿼터’로 더 많은 외국인 선수를 그라운드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5차 이사회를 열고 2020년부터 K리그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보유 쿼터를 기존 4명(외국인 3명+아시아쿼터 1명)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구성된 아세안(ASEAN) 가맹국 선수 1명을 추가한 5명으로 늘리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K리그 구단은 기존 외국인 선수 3명과 ‘아시아 쿼터’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소속 선수 1명, 그리고 ‘아세안 쿼터’ 더해 '동남아시아 쿼터'로 아세안 선수 1명까지 총 5명의 외국인 용병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동남아시아 쿼터 도입의 가장 큰 계기는 역시 콩푸엉이다. 콩푸엉은 올해 인천에 입단하자마자 베트남에 K리그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인천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관중석에서 베트남 국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현지 인터넷 커뮤니티도 콩푸엉의 선발 출전 및 경기 내용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팬들로 북새통이다.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손흥민(27ㆍ토트넘)을 응원하는 한국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K리그는 베트남 현지 팬들을 위해 매 라운드 1경기를 선정해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월드와이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중계 전부터 베트남 축구팬들이 몰려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연맹은 “동남아시아 쿼터 제도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중계권, 스폰서십 수익 창출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 포털 사이트들도 콩푸엉을 징검다리로 현지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네이버는 동영상 플랫폼인 'V LIVE'로 인천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지난 18일 콩푸엉이 선발 출장한 축구협회(FA)컵 인천과 청주FC의 경기 풀영상은 단 하루 만에 누적 재생 40만회를 돌파했다. 해당 영상에 ‘좋아요’만 10만개 이상이 달렸다. 인터넷을 넘어 TV 중계권 협상도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한편, 동남아시아 쿼터는 아세안 국적이면서도 AFC 가맹국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선수로 한정된다. 1967년 창설된 동남아시아 국제기구 아세안의 현재 가맹국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라오스, 캄보디아, 브루나이 등 10개국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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